스마트홈 시장에서 애플은 오랫동안 플랫폼은 있는데 기기는 없는 회사로 분류돼 왔습니다. 그 애플의 이름을 달고 나온 실내외 카메라와 도어락, 온도 조절기를 이번에는 LG전자가 만들었습니다.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애플과 공동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기기 7종을 공개했다. 실내 카메라 1종과 실외 카메라 2종(투광조명 탑재 여부에 따라 나뉩니다), 도어벨, 도어락,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가 라인업이다. 이 제품들은 연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주요 시장과 영국을 시작으로 순차 출시됩니다.

행사에는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과 정기현 HS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 매튜 코스텔로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나란히 섰습니다. 제품 초기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이 특징으로, 새 기기들은 LG전자의 AI홈 플랫폼 씽큐(ThinQ)와 애플 생태계에 동시에 연동됩니다.
기능을 뜯어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쪽이 바쁩니다. 카메라와 도어벨에는 비전 AI가 들어가서 사람과 동물, 차량, 택배 상자를 구분해 알림을 보내고, 실내 카메라는 아기 울음소리나 유리 깨지는 소리 같은 이상 음향을 실시간으로 잡아냅니다. 도어락은 사용자의 미세한 출입 의도를 읽어 조작 없이 문을 열어주고, 온도 조절기는 시간대별 동선과 바깥 날씨를 함께 분석해 냉난방 환경을 맞춥니다.
여기서 두 회사의 역할 분담이 흥미롭죠. 집 안 공간을 잘 아는 쪽과 사용자 경험을 잘 아는 쪽이 각자 강한 부분을 맡아 한 제품을 완성한 구조입니다. 좋은 주방 설계와 좋은 레시피를 따로 갖고 있던 두 회사가 한 접시를 같이 만든 셈이에요. 보안도 LG 쉴드와 애플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이중으로 적용했고, 실외 카메라는 IP65 등급 방진·방수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번 협력의 무게가 더 분명해집니다. 기기 7종, 색상 3가지(에센스 그라파이트·화이트·실버), 연내 출시가 첫 마디고, LG전자가 겨냥하는 애플 생태계의 활성 기기는 25억 대가 넘습니다. LG전자는 생성형 AI 허브 씽큐 온과 씽큐 플랫폼, AI 가전에 이어 이번 애플 연동 라인업까지 채우면서 접점을 크게 늘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AI홈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와 비교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삼성이 자체 플랫폼 스마트싱스 안에서 기기를 묶는 방식이라면, LG전자는 애플이라는 거대한 외부 생태계에 기기를 심는 방식으로 차별화한 겁니다. 정기현 센터장은 집 안 공간 전문성과 애플의 플랫폼 경험, 양사의 보안 기술력을 결합해 차원이 다른 AI홈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AI홈 경쟁의 승부처가 기기 성능에서 누구와 손잡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국내 가전사가 글로벌 플랫폼과 정면으로 동맹을 맺는 사례가 늘면, 소비자는 기기 하나를 사도 어떤 앱과 묶이느냐를 먼저 따져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이번 협력은 AI홈 시장의 판이 단독 플랫폼 싸움에서 플랫폼 동맹 싸움으로 재편된다는 신호로 읽혀요. 관전 포인트는 북미 출시 이후 국내에 같은 라인업이 들어오는 시점과, LG전자가 애플 외 다른 생태계와도 손을 잡는지 여부입니다. 스마트홈 표준을 누가 쥐느냐가 향후 가전 업계의 수익 구조를 가를 전망이에요.
- 원문: 지디넷코리아 — LG전자, 애플과 AI홈 생태계 확장…차세대 IoT 기기 7종 공개
- 보조 출처: 연합뉴스 — 애플·LG 동맹, 스마트홈 공략…초인종·도어락 등 공동개발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10-14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