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DDI, UMC 단독서 글로벌파운드리스로

지금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은 대만 파운드리 UMC가 전량 맡아 왔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 위탁생산 라인을 글로벌파운드리스(GF)까지 넓히는 이원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13일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OLED 갤럭시 DDI 위탁생산 업체를 현재 UMC 단독에서 글로벌파운드리스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부터 글로벌파운드리스에서 생산한 DDI를 OLED 갤럭시에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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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는 화면의 각 화소를 켜고 끄는 신호를 보내는 지휘자 같은 칩입니다.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통해 디스플레이 화소 구동을 제어하죠. 화면이 커지고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이 칩의 역할이 커집니다. 현재 OLED 갤럭시 DDI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등이 설계한 뒤 UMC가 위탁생산해 왔습니다.

배경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호황으로 성숙 공정(레거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UMC의 대응이 늦어졌고, 삼성전자 입장에서 조달처를 나눌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GF의 22나노미터(nm) 또는 28nm 공정에서 DDI를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공장은 싱가포르와 독일 등에 있습니다.

이미 문제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출시한 ‘여권형’ 갤럭시Z폴드8 수요가 예상을 웃돌자 UMC에 생산일정을 앞당기는 ‘슈퍼 핫 런’을 요청했지만, UMC의 22nm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무산됐습니다. UMC가 요청을 받아들이려면 다른 고객 물량까지 함께 조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폴드8 부품 생산계획 물량을 10% 줄이고, 줄인 물량을 10월 생산 전망치에 더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원화가 성사되면 내년 말부터 OLED를 적용한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에 GF산 DDI가 들어갈 가능성을 봅니다. 지난달 일본 미즈호증권은 메모리 가격이 내년에도 오르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플래그십 비중이 커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삼성전자가 DDI 같은 나머지 부품 조달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합니다.

DDI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품이지만 협상력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화면 크기와 주사율이 매년 올라가면서 DDI 수요도 꾸준히 늘었고, 성숙 공정 라인은 자동차와 산업용 칩까지 끌어안느라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단가와 납기를 한 업체에 맡겨두는 위험이 커진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원화가 성사되면 UMC와 글로벌파운드리스 사이의 가격 경쟁이 붙어 부품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DDI를 설계하는 회사가 여럿 있습니다. LX세미콘과 DB글로벌칩, 텔레칩스 등이 대표적이고, 삼성전자 시스템LSI도 자체 설계 라인을 갖고 있습니다. 설계는 여러 곳이 해도, 이를 실제 웨이퍼로 찍어낼 성숙 공정 파운드리는 선택지가 좁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위탁생산처를 하나 더 확보하는 일은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니라 공급 안정성 확보다.

이게 우리한테 뭐가 의미 있냐면요, 잘나가는 폰인데 부품 하나가 발목을 잡으면 출하 계획 자체가 흔들린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이번 변화는 삼성전자가 최첨단 공정 경쟁만이 아니라 성숙 공정의 공급망 관리까지 챙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혀요. 파운드리 최선단에서 TSMC에 밀린 삼성이, 오히려 DDI 같은 실속형 칩에서 협상력을 회복하려는 셈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GF 이원화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갤럭시A로 공급이 확대되는 속도입니다. 폴드8 감산 같은 일이 또 벌어질지, 내년 말 첫 GF산 DDI 탑재가 그 답을 보여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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