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스타십 1,800번 쏴야 궤도 데이터센터 된대요

1,800회. 구글이 계산한 궤도 데이터센터의 최소 발사 횟수다. 10년 동안 스타십을 1,800번 쏘아 올려야 우주 데이터센터가 경제성을 갖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이 10월 1일(현지시간) 자사 AI 칩을 실은 위성을 스페이스X 로켓으로 발사한 날, 함께 공개된 백서의 숫자다.

구글 선캐처 위성 발사

출처: TechCrunch / Planet Labs

위성이 먼저 간 자리

이날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캘리포니아에서 떠오른 구글의 실험 위성은 자체 AI 가속기(TPU)를 우주로 보낸 첫 사례다. 위성은 위성 이미지 업체 플래닛랩스가 제작했고, 구글의 프로젝트 ‘선캐처’ 검증용이다. TPU는 전력과 열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15분 단위로만 가동된다. 구글은 장기적으로 근접 비행하는 81기 위성군으로 궤도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실험 위성은 이미 만들어져 있던 플래닛랩스 플랫폼에 구글 칩을 얹은 형태다. 두 회사는 내년에 더 전용화된 위성 두 기를 띄우는 데모를 준비 중이며, 이 위성들은 레이저 통신 링크로 서로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글 관계자는 다중 랙 워크로드를 돌리려면 TPU 사이의 대역폭과 지연이 결정적이라며, 5년 뒤 워크로드를 미리 겨냥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백서가 내놓은 숫자

구글은 이날 궤도 데이터센터 백서의 동료 검토 버전을 공개했고, 이는 학술지 줄(Joule)에 실린다. 논문은 스페이스X가 팰컨1 발사 이래 연 20% 수준의 발사 단가 하락 곡선을 만들어 왔다고 평가하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 발사 단가가 kg당 2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십이 370,000t의 탑재체를 궤도에 올려야 하고, 편당 200t을 실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약 1,800회 발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10년간 연 180회꼴이다.

현실과의 격차

논문은 격차도 짚었다. 스타십은 아직 한 해에 다섯 차례 넘게 비행한 적이 없다. 머스크는 2029년 시간당 발사 속도를 언급했지만, 논문은 이를 전제로 삼지 않았다. 발사 횟수와 재사용 회전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가 곡선은 가정에 머문다는 뜻이다.

방사선 시험에서는 실제 우주 조건과 맞추기 위해 조건을 다시 잡으면서 논리 회로 오류가 다소 늘었으나, 추론 작업 기준 오류율은 100만 분의 1 수준으로 5년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다만 수천 개 칩을 몇 달씩 돌리는 대규모 학습에는 이 오류율도 부담이 된다는 한계도 함께 밝혔다.

구글은 스페이스X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자사 컴퓨팅을 우주로 옮기는 계획의 출발점에 스페이스X의 발사 단가가 놓여 있다는 점은 양사 이해관계가 겹치는 대목이다. 한편 스페이스X 자체의 궤도 컴퓨팅 구상과 다른 진영의 위성군 계획도 병존해, 위성 발사와 궤도 컴퓨팅이 하나의 생태계로 얽히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구글의 계산은 궤도 컴퓨팅의 성립 조건이 위성 기술이 아니라 발사 단가에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연 180회 발사라는 요구치는 스타십의 생산·재사용 체계가 완성되지 않으면 백서의 경제성 논의가 공중에 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관전 포인트는 내년으로 예고된 위성 두 기 데모와 스타십의 실제 연간 발사 횟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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