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스페이스X에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 임무 3회를 추가로 맡기고 계약 금액을 9억4600만 달러 늘렸다. 계약 누적 규모는 59억2000만 달러, 비행 횟수는 17회로 늘어났다.

2030년까지, 크루 드래곤 17회
NASA는 9월 18일(현지시간) 계약 변경 사실을 공개했다. 추가분에는 지상 지원과 발사, 궤도 운용, 귀환과 회수, 그리고 각 임무의 화물 수송이 포함된다. NASA는 성명에서 “스페이스X는 2020년 11월 NASA의 유인 수송 인증을 받았고, 열두 번째 순환 임무인 크루-12가 현재 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다”고 밝혔다. 크루 드래곤과 팰컨9 조합은 임무당 최대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이 NASA가 두 번째 유인 수송 수단을 확보할 때까지 스페이스X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NASA의 유인 수송 계약은 원래 스페이스X와 보잉 두 곳에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2024년 유인 시험비행에서 추력기 문제로 우주비행사를 ISS에 남겨둔 채 무인으로 귀환했고,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9개월 넘게 궤도에 머물다 크루 드래곤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공급자라는 안전판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숫자로 보는 이번 계약
추가 3회는 2030년까지 순환 임무를 안정적으로 돌리기 위한 물량이다. 추가분 9억4600만 달러를 단순 평균하면 임무당 약 3억1500만 달러, 누적 계약 59억2000만 달러를 17회로 나누면 회당 약 3억4800만 달러가 된다. 화물과 회수 작업까지 포함한 값이다. 크루 드래곤의 누적 유인 임무는 이번 추가분을 포함해 13회가 된다.
계약 기간이 2030년까지로 잡힌 점도 눈에 띈다. 스페이스X가 NASA에 전달한 크루 드래곤 운영 종료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남은 8년 남짓의 순환 임무를 채우고 노선을 닫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NASA로서는 그 사이에 대체 수단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업계는 다르게 읽는다
우주업계 매체들의 시각은 갈린다. 스페이스뉴스는 “장기적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스페이스X가 크루 드래곤을 2030년까지 운영에서 빼겠다는 뜻을 NASA에 전달한 사실을 함께 짚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NASA가 이르면 다음 주 보잉에 스타라이너 유인 임무 2회를 추가 발주하고 추력기 수리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타라이너가 쓰는 아틀라스 V는 남은 기체가 6기뿐이어서, 새 발사체 인증까지 함께 다뤄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 종료 시점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린다. 스페이스뉴스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운영 종료 계획과 2030년이라는 계약 만료가 겹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부 유인 수송 노선을 닫는 대신, 스타링크와 궤도 데이터센터처럼 물량이 큰 사업에 발사능력을 몰아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NASA 입장에서는 2030년 이전에 대체 수단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근궤도 유인 수송에서 사실상의 독점 공급자라는 지위를 재확인시킨 동시에, 그 지위를 스스로 반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NASA의 다음 선택지는 사실상 보잉뿐이고, 그 보잉조차 새 발사체 인증과 추력기 수리라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10월로 예정된 다음 크루 임무와 다음 주 예고된 보잉 관련 발표, 그리고 스타십이 유인 인증 단계에 언제 진입하는지가 향후 2년 미국 유인 우주수송의 방향을 가를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