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세일 10억달러 조달로 스타링크 추격했대요

스타링크는 운용 위성 1만 기, 가입자 1,200만 명을 넘긴 위성인터넷의 절대 강자다. 그 뒤를 쫓는 중국의 스페이스세일(SpaceSail)은 아직 운용 위성이 238기에 그친다. 그러나 격차를 좁힐 실탄을 이번에 가장 크게 장전했다.

중국 위성인터넷 사상 최대 조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위성인터넷 스타트업 스페이스세일이 시리즈B 라운드에서 약 70억 위안(약 10억 달러)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위성인터넷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펀딩이다. 스페이스세일의 정식 명칭은 상하이 스페이스컴 새틀라이트 테크놀로지로, 중국의 ‘천범(千帆·Qianfan)’ 위성군을 운영한다.

상하이연합자산주식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이번 딜에는 국영 투자사 상하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와 하드테크 전문 벤처펀드 CAS스타를 포함해 총 18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신규 자본은 지분 약 13.94%에 해당하며,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약 500억 위안에 이른다.

천범 위성군의 가파른 성장

2018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스페이스세일은 궤도 전개 속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상하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 54기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025년에는 누적 108기로 늘렸고, 7월 초 추가 발사로 현재 천범 위성 238기를 운용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1만 4,000기 이상의 글로벌 위성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스타링크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가 위성 1만 기 이상을 운용하고 가입자 1,2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학원 마이크로샛 혁신아카데미의 창량 위원은 상하이증권보를 통해 이번 조달을 중국 상업 우주산업이 대규모 전개 단계로 나아가는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진출과 재사용 로켓까지

스페이스세일은 자본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브라질 통신규제기관 아나텔(Anatel)은 올해 초 이 회사의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을 승인했고, 말레이시아·태국·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유사한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국영 차이나새틀라이트네트워크그룹이 구축하는 또 다른 메가컨스텔레이션 ‘위성인터넷 시리즈’와도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중국 상업 우주업계의 기술적 진전도 이번 조달과 맞물렸다. 18일 민간 로켓업체 랜드스페이스는 궤도용 부스터를 지상에서 착륙 다리로 받아내는 세계 최초의 회수를 성공시켰다. 저비용 재사용 발사로 가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위성인터넷은 발사 비용과 궤도 슬롯 확보가 승부를 가르는 자본집약 산업이다. 스페이스세일이 역대 최대 자금을 확보했다는 것은, 중국이 스타링크의 글로벌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민간 자본까지 본격적으로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다만 위성 발사 속도와 해외 시장 라이선스 확보에서는 스타링크가 여전히 수년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위성인터넷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보조금·정책’ 국면에서 ‘자본·양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스페이스세일이 조달한 자금을 발사 능력과 해외 라이선스 확보에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향후 스타링크의 실질적 견제 세력으로 자리 잡을지를 가를 전망입니다. 단기 관전 포인트는 1만 4,000기 계획의 연내 발사 목표치와 아나텔 승인 이후 브라질 상용 서비스의 실제 개시 여부에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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