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크리에이터 보상 스테이블코인으로 준대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성, 보도를 가져오는 창작자에게 보상한다.” X가 최근 새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그런데 이 보상금을 실제로 지급하는 통로에 스테이블코인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X, 창작자 보상 지급 수단으로 USDC 검토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X가 서클(Circle)의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영향력 있는 이용자에게 콘텐츠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인플루언서 수수료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하는 테스트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X 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스타링크가 먼저 닦은 길

머스크 계열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이미 낯선 영역이 아니다. 스페이스X는 신흥시장에서 위성인터넷을 공급하는 스타링크의 고객을 상대로 국경 간 결제를 받는 데 스테이블코인을 쓰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중소기업부터 다국적 기업까지 저렴하고 빠른 국경 간 송금의 표준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특히 규제 친화적인 행보로 기관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USDC는, 여러 국가의 창작자에게 동일한 달러 가치로 정산해야 하는 X의 수요와 맞물린다. 지난 3월 머스크는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블록체인 설계를 이끈 크립토 베테랑 벤지 테일러를 X의 디자인 총괄로 영입했다. 테일러의 역할은 xAI와 스페이스X까지 걸쳐 있다.

왜 지금, 크리에이터 보상인가

X가 창작자 보상을 다시 설계하는 배경에는 콘텐츠 생태계의 경쟁 구도가 깔려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이 크리에이터 수익 배분을 강화하면서 플랫폼 간 창작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고, X는 광고 수익 공유만으로는 창작자를 붙잡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X는 그동안 운영해 온 리베뉴 셰어링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정산은 전 세계 창작자에게 환전 부담 없이 즉시 지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더한다.

결제 사업의 다음 수순

업계에선 이번 움직임을 X가 전 세계 창작자에게 즉시·저비용으로 정산할 수단을 확보하려는 신호로 읽는다. 광고 수익을 창작자와 나누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정산은 환전 수수료와 은행 중개 없이도 수십 개 국가의 창작자에게 동시에 지급할 수 있는 구조다. 창작자 보상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기는 것은, 머스크가 밝혀 온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 구상에서 결제 인프라의 실제 이용자 기반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보도는 X의 결제 전략이 ‘규제 허가’ 단계에서 ‘실제 정산 화폐’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달러에 연동된 USDC가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사실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X는 광고 매출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는 새로운 수익 축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인 만큼, X가 어느 관할에서 어떤 코인을 우선 채택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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