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의 큰길. 자율주행 택시가 이 시간에 맞춰 운행을 시작해요. 보행자가 줄고 길이 단순해지는 심야 시간대에, 이 택시는 정해진 시범구역 안에서만 승객을 태우죠. 올해 상반기 이 택시가 남긴 기록은 ‘중대 사고 0건, 이용 8,326건’이에요. 깔끔해 보이는 이 성적표 뒤에는, 평일 심야와 큰길 위주라는 정해진 조건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깨끗한 ‘무사고’ 성적표, 그 이면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강남에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는 올해 상반기 중대 사고 없이 8,326건이 이용됐어요. 수동 운전과 추돌 피해 사고는 2건에 그쳤죠. 겉으로 보기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안전 기록이에요.
다만 이 택시는 평일 심야(오후 10시~오전 5시)와 정해진 시범구역에서만 운행해요. 게다가 이면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는 탑승한 시험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돌발 상황에도 바로 개입할 수 있게 돼 있어요. 이 서비스는 SWM과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무사고’ 성적표는 차량이 가장 통제하기 쉬운 조건, 곧 사람이 적고 길이 단순한 심야 큰길에서 나온 결과라는 지적이에요. 자율주행 기술이 진짜 어려워지는 구간은 복잡한 교차로와 보행자가 많은 낮 시간대, 비 오는 날 같은 곳이거든요.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이렇게 말했어요.
“횡단보도에서 뛰어드는 사람, 불법주행하는 전동킥보드 등 불완전 변수를 제외하고 큰 길을 혼자 달리며 ‘무사고’를 자랑하는 꼴”
김 교수는 안전 책임을 기업에 묻다 보니 사고 예방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안전 기술의 고도화는 놓친 ‘악순환’이 벌어졌다고 진단했어요. 해외 업체들은 낮 시간대와 혼잡·우천 환경까지 주행하며 실주행 데이터를 쌓아 가고 있다는 지적이에요. 중국에서 도심형 주행보조(NOA)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것과 대비된다는 분석도 나와요.
이번 지적은 한국 자율주행이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지나치게 좁은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신호로 읽혀요. 무사고 기록 자체는 분명 소중한 성과예요. 다만 진짜 목표가 사람 없이 도심 전체를 달리는 완전 자율주행이라면, 언젠가는 혼잡한 낮 강남과 우천 상황을 직접 마주해야 하거든요. 시범구역을 언제, 얼마나 넓혀 나가느냐가 앞으로 한국 로보택시의 진짜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에요.
- 원문: 서울신문 — [단독] 심야 대로만 달린 자율주행 택시… ‘무사고 성적표’는 의문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7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