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다음 달이면 다른 모든 제품을 앞지를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1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내놓은 이 한마디는 스페이스X가 더 이상 ‘로켓 회사’가 아니라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지난 6월 IPO 당시에도 AI 사업의 성장성은 강조됐지만, 구체적인 역전 시점이 ‘다음 달’로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 창출하는 매출을 AI가 단기간에 추월한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이 이토록 빠르게 덩치를 키운 배경에는 두 개의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 ‘콜로서스(Colossus)’와 ‘콜로서스 II’가 있다. 두 시설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됐으며, 현재 1.4GW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며 연중무휴로 AI 훈련과 추론을 처리하고 있다. 연말까지 2GW 이상으로 확장이 예정돼 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이 시설들의 GPU 임대 사업만으로도 분기당 수십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AI GPU를 단순한 내부 인프라가 아닌 수익 센터로 전환한 전략이 돋보인다. 현재 콜로서스의 컴퓨팅 용량은 앤트로픽, 구글, 리플렉션 AI 등 외부 기업에 대규모로 임대되고 있다. 테슬라라티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에 대한 임대료만 월 수억 달러 수준이며, 구글과의 추가 계약도 이미 체결된 상태다. 아르거스 리서치는 12일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160달러를 제시하며 “AI 투자가 승자로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CFO 브렛 존슨은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새로 구축한 AI 인프라는 1년 이내에 투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데이터센터의 투자 회수 기간이 3~5년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숫자다. GPU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증분 마진과 업계 전반의 컴퓨팅 부족 현상이 맞물려, 인프라가 가동되는 즉시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2분기 스페이스X의 AI 부문 매출 성장률은 24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는데, 이 상승세의 상당 부분을 AI가 견인했다. 스페이스X의 2분기 AI 투자만 158억 달러로 전년 동기 7억4,900만 달러 대비 2,000% 이상 폭증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시장이 기꺼이 외면할 수 없는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베팅한 셈이다.
머스크의 ‘다음 달 역전’ 발언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는 건,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라는 기존 주력 사업의 분기 매출을 AI가 이미 근접했거나 추월 직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로켓 회사가 AI 인프라 회사로 정체성을 전환하는 속도는 실리콘밸리의 어떤 스타트업보다 빠릅니다. 다만 관건은 이 AI 매출이 GPU 재임대라는 중개 수익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라는 ‘진짜 AI 회사’로의 도약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여부일 것입니다. 그 답은 머스크가 예고한 ‘다음 달’ 실적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 원문: Business Insider — Elon Musk says SpaceX’s AI revenue will outpace all its other products by next month
- 보조 출처: Teslarati — SpaceX AI investment gamble will make it a big winner, firm say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12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