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 약 두 달.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처음으로 시장에서 팔았다. 8일(금요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소매 투자자(리테일)들은 이날 처음으로 보유 주식의 매도 주문을 실행했다. IPO 참여자와 기존 주주들의 락업(lock-up) 기간이 종료되면서 유통 시장에서의 첫 매물이 풀린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상장 초기에는 기관 투자자와 대형 펀드의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락업 해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날 하루 동안 주요 세컨더리 플랫폼과 증권사를 통해 수억 달러 규모의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매도가 단순한 ‘팔자’ 신호가 아니라는 점이다. 락업 해제 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는 거의 모든 IPO 기업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다. 페이스북(현 메타)은 2012년 상장 후 첫 락업 해제일에 주가가 6% 이상 하락했고, 우버와 리프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스페이스X 역시 매도 압력을 피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다만 스페이스X의 경우 일반적인 IPO 기업과는 다른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 스타링크는 이미 4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연간 매출 100억 달러를 바라보는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스타링크가 10년 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대부분을 전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 서비스 부문도 올해에만 80회 이상의 팰컨9 발사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글로벌 발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의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락업 해제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예상된 범위 내”라며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스타링크와 스타십이라는 두 개의 비대칭 성장 동력이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압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오히려 락업 해제를 매수 기회로 보고 포지션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첫 매도 이벤트는 스페이스X라는 거대 기업이 이제 개미 투자자들의 손에서도 자유롭게 거래되는 ‘모두의 주식’이 됐다는 확인 절차에 가깝습니다. IPO 당시 언론과 월가가 ‘인류 최대의 상장’이라며 떠들썩했지만, 진짜 시험대는 상장 첫날이 아니라 락업이 풀리는 지금부터입니다.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수급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이 편안한 옷인지, 아니면 한 치수 컸던 정장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기관의 리포트가 아니라 개미들의 호가창이 진짜 답을 말해주는 국면입니다.
- 원문: Reuters — Retail investors sold SpaceX shares for first time on Friday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11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