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하루 만에 96조원 벌었대요…스페이스X 랠리 심상찮네요

911억5천만 주. 하루 만에 96조 원 증가한 순자산. 34%의 공매도 비율. 스페이스X의 첫 록업 해제일이었던 7일(목요일), 월가의 모든 계산기는 이 세 숫자 앞에서 오작동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29달러를 돌파하며 전일 대비 12% 이상 급등했고, 일론 머스크의 순자산은 단 하루 만에 960억 달러(약 96조 원)가 늘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이날은 스페이스X가 6월 IPO를 단행한 이후 첫 대규모 록업 해제일이었다. 약 9억1,150만 주의 내부자 보유 주식이 시장에 풀리며 유통 주식 수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장은 ‘잠재적 매도 폭탄’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목요일 6.1% 상승에 이어 금요일 12% 넘게 치솟으며, 록업을 앞두고 숏 포지션을 쌓은 헤지펀드들에게 그야말로 재앙이 된 셈이다.

배경에는 스페이스X의 폭발적인 2분기 실적이 있다. 매출 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스타링크 가입자 1,200만 명으로 두 배 증가, AI 부문은 247%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28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543% 급증했고, 그중 AI 투자만 158억 달러로 전년 7억4,900만 달러 대비 2,000% 이상 폭증했다. 팁랭크스 집계로 목요일 하루 옵션 프리미엄만 약 6억 달러가 거래됐고,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일시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즉각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공매도 세력은 오히려 베팅을 키웠다. 숏 인터레스트는 유통 주식의 약 34%까지 치솟아 대형주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대여 가능 주식의 약 95%가 이미 소진된 상태다. 머스크는 X에 “스페이스X에 대해 유의미한 숏 포지션을 유지하는 회사의 생존 확률은 매우 낮다”고 경고한 데 이어 실적 발표 당일 아침 “경고하려 해도 그냥 베팅을 두 배로 올리더라”고 재차 응수했다. S3 파트너스의 데이터를 인용한 외신들은 머스크의 두 번째 경고 이후에도 숏 포지션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전했다.

월가의 전망은 극단으로 갈렸다. JP모건은 “122% 상승 여력”을 제시하며 강력 매수를 권고한 반면, 한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는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대형주”라며 1조 달러 과대평가론을 폈다.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이날 하루 960억 달러 증가하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주목할 점은 이번 록업 해제가 전체 9단계 중 첫 번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10월까지 약 8,000억 달러어치의 추가 주식이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며, 머스크 본인의 지분은 내년 6월까지 묶여 있다. 테슬라라티는 이번 물량이 IPO 이전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으로, 록업 구조상 초기 트랜치일수록 매도 압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이를 소화해낸 것은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이 ‘우주 발사체’보다 훨씬 큰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첫 단계에서 공매도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서사가 남은 8번의 시험에서도 유지될지는 앞으로 3개월이 가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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