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카일 섀너핸 감독이 지난주 교통사고 당시 자신의 차량이 오토파일럿 상태였다고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처음 밝혔다. 프리시즌 개막을 앞둔 팀 훈련장에서 약 20분간 진행된 이 자리에서 섀너핸은 건강 상태와 부상자 현황을 설명하다 문득 사고 경위를 꺼냈고, 순식간에 NFL 미디어 데이의 최대 화젯거리가 됐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섀너핸 감독은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기 위해 뒤를 돌아봤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차량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였다. 그는 “오토파일럿을 9년째 써왔기 때문에 꽤 익숙하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고개를 돌렸을 때 뭔가 오작동한 건지, 아니면 내가 실수로 기능을 껐는지 아직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9년 경력의 ‘파워 유저’조차 사고 순간 시스템 상태를 특정하지 못한다는 점은 오토파일럿의 UX 설계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섀너핸은 책임 소재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명확한 입장을 취했다.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든 아니든, 사고는 언제나 운전자 잘못”이라고 단언하며 “피할 수 있는 사고를 내면 정말 멍청한 기분이 든다. 특히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뻔했을 때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TMZ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주요 매체에서 일제히 보도됐으며, 다행히 타인의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새로운 불쏘시개를 던졌다. 현재 NHTSA는 오토파일럿 및 FSD가 연루된 사고 패턴을 조사 중이며, 지난주 네덜란드 규제 당국이 FSD를 승인한 뒤 승인 사유를 비공개 처리한 사례까지 더해지며 규제 투명성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레벨 2 시스템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운전자가 시스템을 과신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월가와 실리콘밸리가 이 사건을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테슬라가 올 6월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며 “2027년 무인 운행”을 공언한 지 불과 두 달 만이기 때문이다. 레벨 2의 사고 하나가 완전 자율주행의 신뢰도를 얼마나 훼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섀너핸이 “사고는 언제나 운전자 잘못”이라며 테슬라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법적 공방보다는 ‘신뢰’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섀너핸은 “머리는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두통과 피로가 있다”면서도 오는 타이탄스와의 프리시즌 개막전을 정상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다시 운전대를 잡을 때 오토파일럿을 켤지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한 번의 솔직한 고백이 NFL 기자회견의 질문 목록에 ‘자율주행 사고’라는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기술이 이미 스포츠 뉴스룸까지 침투할 만큼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방증입니다. 섀너핸의 증언은 테슬라에게 당장의 위기이지만, 레벨 2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한계를 9년차 사용자의 생생한 언어로 기록한, 다시 구하기 어려운 현장 데이터로도 읽힙니다.
- 원문: NBC Sports — Kyle Shanahan says his Tesla was on autopilot before accident
- 보조 출처: TMZ, San Francisco Chronicle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0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