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 매출 1조 달러, 그리고 달에 공장을 지을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첫 IPO 이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내놓은 이 한마디에 월가는 순간 숨을 멈췄다. 지난주 스페이스X는 2분기 매출 78억 달러(전년 대비 2배), 스타링크 가입자 1,200만 명, AI 부문 247% 성장이라는 폭발적 숫자를 공개했지만, 컨퍼런스콜의 진짜 헤드라인은 숫자가 아니라 전략이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장기 비전을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첫째, 연 매출 1조 달러를 2030년까지 달성한다. 둘째, 달 표면에 제조 공장을 건설해 지구의 중력과 환경 규제에서 벗어난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셋째, 지구 궤도에 ‘스타마인드(Starmind)’라 명명한 AI 데이터센터를 배치한다. 포춘은 이를 “완전히 미친 계획”이라 평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페이스X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어닝콜”로 선정했다.
수치로 보면 이 비전이 단순한 허언은 아니다. 설비투자는 28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543% 증가했고, AI 투자는 7억4,900만 달러에서 158억 달러로 2,010% 폭증했다. 멤피스의 기가와트급 AI 클러스터 ‘콜로서스’에는 이미 앤트로픽이 월 12억5,000만 달러에 22만 개 이상의 GPU를 임차 중이고, 구글도 월 9억2,000만 달러 규모로 입주해 있다.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확장이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quadrillionaire)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고, 짐 크레이머는 CNBC를 통해 “2030년 1조 달러는 가능하지만, 단기 변동성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틀리 풀은 머스크의 또 다른 발언을 인용해 “스페이스X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사업 부문은 AI GPU 임대”라고 분석했다.
이 발표의 진짜 무게 중심은 ‘달 공장’이다. 제조업을 궤도 밖으로 옮긴다는 구상은 SF 소설의 영역을 넘어, 전력난과 탄소 규제에 직면한 2026년 AI 인프라 산업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블루오리진과 록히드마틴이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 유인 기지를 준비하는 가운데, 머스크는 이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비전을 제시한 셈입니다. 2030년까지 남은 시간은 4년. 연 매출을 78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끌어올리려면 연평균 240% 성장이 필요하고, 달 착륙과 현지 제조 인프라 구축은 인류가 한 번도 해내지 못한 과제입니다. 스페이스X가 시장의 모든 예상을 깨고 첫 록업을 통과한 바로 그 주, 머스크가 던진 이 그림은 분기 실적과 공매도라는 월가의 문법을 거부하고, 10년 후의 산업 지도를 먼저 그리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당장의 밸류에이션 논란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비전이 실현된다면 애플-아마존-구글을 하나로 합친 것보다 큰 기업이 탄생한다는 점입니다.
- 원문: Yahoo Finance — Elon Musk says SpaceX will hit $1 trillion in revenue by 2030 and build factories on the moon
- 보조 출처: Fortune — Elon Musk delivers totally nuts plan for moon robots and $1 trillion revenue target, Business Insider — Elon Musk’s 5 most noteworthy comments during SpaceX’s first earnings call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0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