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라트비아·우루과이 동시 진출했대요

7월 17일 아침, 라트비아 리가의 스파이스 쇼핑센터. 아직 문도 열지 않은 팝업 스토어 앞으로 현지 전기차 오너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이들은 이미 1,212대의 테슬라 모델3가 달리는 이 작은 발트 국가에서, 마침내 공식 진출을 알리는 날을 기다려온 사람들이다. 같은 날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는 머스크가 X에 “Tesla now in Uruguay”라는 한 줄을 남겼다. 24시간도 안 돼 두 대륙에서 동시에 테슬라가 새 지도를 펼친 것이다.

테슬라는 7월 17일(현지시간) 라트비아와 우루과이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라트비아에서는 8월 21일 수도 리가의 스파이스 쇼핑센터에 첫 번째 팝업 스토어를 열 예정이며, 그 전에 이미 현지 소비자들은 모델3와 모델Y를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임원진과 차량이 참석한 공식 론칭 행사가 열렸다.

라트비아 진출로 테슬라는 리투아니아(2024년)·에스토니아(2026년 4월)에 이어 발트 3국 전체에 공식 진출한 첫 번째 프리미엄 EV 브랜드가 됐다. 우루과이는 칠레·콜롬비아에 이은 테슬라의 남미 3번째 시장이다. 두 시장 모두 모델3와 모델Y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직수출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라트비아 가격은 부가세 21%를 제외하고 모델3 RWD가 30,990유로(약 4,900만 원), 모델Y가 34,490유로(약 5,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우루과이에서는 모델3가 32,990달러(약 4,300만 원)부터, 모델Y는 36,490달러(약 4,700만 원)부터 판매된다. 라트비아는 2025년 1~11월 기준 EV 시장 점유율이 약 7%, 전년 대비 27% 성장한 시장이다. 충전 인프라도 1년 만에 77% 증가해 2,000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우루과이는 연간 신차 등록 대수가 5만 대 미만인 작은 시장이지만, 전기차 전환 속도는 남미에서 가장 빠르다. 2025년 EV 시장 점유율이 약 20%였고 2026년 4월에는 29%까지 치솟았다. 더 흥미로운 점은 우루과이가 2024년 전력의 99%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국가라는 사실이다. 전 세계에서 테슬라가 판매하는 시장 중 가장 청정한 전력망을 갖춘 곳인 셈이다.

일렉트렉의 프레드 램버트는 “라트비아도 우루과이도 개별 시장 규모로는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유럽·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지도를 채워나가는 전략 자체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콜롬비아에서는 2025년 말 진출 이후 모델Y가 전체 차종을 통틀어 베스트셀링 차량에 올랐다.

테슬라의 이번 동시 진출은 핵심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구조적 압박에 대한 실용적 대응으로 읽힙니다. 미국·유럽·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정점을 찍고 횡보하는 동안, 발트·남미·동남아 같은 신흥 EV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남은 성장 동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우루과이의 청정 전력망입니다.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에너지 생태계’를 파는 기업이라면, 전기차의 탄소 발자국을 태생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시장부터 전략적으로 파고드는 접근은 장기적으로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콜롬비아에서 모델Y가 1년 만에 전체 시장 1위에 오른 선례는 작은 시장도 ‘퍼스트 무버’ 자리를 선점하면 수익성 있는 요새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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