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HW3 차주들, 18개월 만에 FSD V14 Lite 진짜 받았어요

“내 차 화면에 FSD V14 Lite 업데이트 알림이 떴다.” 7월 1일(현지시간), 테슬라 모델3 얼리 액세스 사용자의 X 게시물 한 줄이 HW3 차주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었다. 테슬라가 2025년 4월 “이달 중 출시”라고 약속했던 구형 하드웨어용 FSD 업데이트가 무려 18개월 만에 실제 배포를 시작한 것이다. 오토블로그와 일렉트렉은 이날 일제히 긴급 기사로 이 사실을 전했다.

테슬라는 7월 1일부터 미국 내 HW3(하드웨어 3) 탑재 차량을 대상으로 FSD V14 Lite의 단계적 롤아웃에 들어갔다. 지난 6월 30일 테슬라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먼저 배포된 뒤, 불과 하루 만에 일반 사용자 대상 확대가 결정된 것이다. 테슬라 오라클이 입수한 얼리 액세스 사용자들의 영상에 따르면, V14 Lite는 기존 HW3용 FSD V12.6 대비 차선 변경 판단 속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고 교차로 좌회전 정확도도 향상됐다.

V14 Lite는 테슬라의 최신 AI4(HW4) 기반 FSD V14의 축소판이다. AI4 칩이 초당 50조 회 연산(50 TOPS)을 처리하는 반면, HW3 칩은 약 144 TOPS로 정점을 찍었지만 신경망 아키텍처가 다르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테슬라는 V14의 엔드투엔드 신경망 중 일부 레이어를 경량화한 ‘라이트(Lite)’ 버전을 별도 개발했다. 전체 기능의 약 70~80%를 구현하되 HW3의 메모리와 연산 제약 안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HW3 차량은 전 세계에 약 400만 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월 이후 출고된 차량은 대부분 AI4를 탑재했지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생산된 모델3와 모델Y가 HW3를 사용한다. 이들 차주는 지난 1년 반 동안 신규 FSD 기능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우리 차는 잊혔다”는 불만을 온라인에 쏟아내 왔다. 지난 5월에는 HW3 차주 3명이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롤아웃의 최대 관심사는 해외 시장 확장 일정이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미국 내 배포 완료 후 추가 국가로 확장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국가명이나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한 HW3 차량이 많은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배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은 FSD 승인을 위해 WP29 국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별개로 규제 장벽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V14 Lite 배포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고객 신뢰 회복’의 신호로 읽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지난달 “구형 하드웨어로는 완전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고 사실상 선을 그은 뒤, 최소한의 기능 업데이트라도 제공하겠다는 제스처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은 불가능하고 부분 기능만 준다’는 메시지가 장기적으로 HW3 차주들의 로열티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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