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테슬라 2분기 인도량 전망치 확 끌어올렸네요

1분기 35만8천 대. 2026년 첫 3개월 동안 테슬라가 전 세계에 인도한 숫자다.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던 실적이다. 그로부터 두 달 반이 지난 지금, 골드만삭스는 완전히 달라진 숫자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2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40만5천 대에서 42만 대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로이터·블룸버그 등이 집계하는 비저블알파 컨센서스 40만 대를 5% 웃도는 수치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마크 딜레이니는 지역별 판매 데이터에서 강한 반등 시그널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유럽이 핵심이다. 모델Y의 견조한 수요와 리프레시 모델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85~90%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도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세를 이어갔고, 기타 시장에서도 회복 흐름이 감지됐다.

연간 전망도 따라 올랐다. 2026년 전체 인도량 추정치는 172만 대에서 173만 대로 소폭 상향됐다. 2027년 전망치는 188만 대, 2028년 196만 대로 장기 모델은 그대로 유지했다. 골드만은 테슬라의 가격 적정성을 두고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375달러로 유지했다. 현재 주가 411달러 수준을 8~9% 하회하는 목표가다. 인도량은 좋아졌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이번 상향은 단독 사례가 아니다. 최근 수주간 여러 애널리스트 노트가 2분기를 테슬라의 터닝포인트로 지목해왔다. 다만 골드만을 비롯한 월가의 시선에는 미묘한 이중성이 깔려 있다. 인도량 전망치는 올리지만, 주가 목표는 올리지 않는다. AI와 로보택시가 기업 가치의 중심축이 된 시대에, 차량 몇천 대 더 파는 것이 주가를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업계의 답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골드만이 인도량은 올리면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그대로 뒀다는 사실이다. 이는 월가가 테슬라를 더 이상 자동차 판매량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FSD 매출을 별도로 산정해 목표주가 550달러를 제시했고,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로보택시 사업 가치만 1인당 68달러로 모델링한다. 골드만의 375달러는 이들과 대비되는 ‘현실주의’ 라인이다. 375달러가 현 주가 411달러를 8.8% 하회한다는 점은, 골드만 내부에서도 ‘팔아라’보다는 ‘더 오를 여지가 제한적이다’에 가까운 해석으로 읽힌다.

유럽의 85~90% 성장 전망은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폭스바겐과 BMW에 판매량이 밀리며 점유율이 하락했었다. 2분기 반등이 이 정도 규모라면, 단순한 계절적 회복이 아니라 모델Y 리프레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본격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베를린 기가팩토리 근처 딜러 네트워크에서도 대기 기간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다.

2분기 공식 실적 발표는 6월 30일 이후다. 투자자들은 총 인도량 외에도 지역별 믹스와 평균 판매가 추이, 사이버캡 출시 타임라인, FSD 라이선싱 논의를 함께 주시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만으로는 예전 같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지만, ‘자동차 회사’로서의 펀더멘털이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점은 이번 골드만 상향이 조용히 입증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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