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I·반도체 사업의 성패를 쥔 전력 인프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다. 매일경제가 14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에너지 전담 태스크포스(TF) 를 공식 발족하고 데이터센터·AI 전력 솔루션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반도체 공장 한 라인을 돌리는 데만 200MW 이상이 필요한 시대. 이제 전력은 단순한 유틸리티가 아니라 사업 그 자체가 됐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TF는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과 삼성물산, 삼성SDS 등 계열사 인력을 모은 범그룹 차원 조직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삼성은 이를 단순히 ‘대응해야 할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재정의한 셈이다. TF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효율화 솔루션, 분산 전원 시스템, 나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토털 에너지 관리 사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로 보면 이 시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올해만 7,700억 달러(약 1,10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만 연간 500억 달러 이상.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현재의 2.5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입장에서는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에 이어 전력까지 ‘AI 인프라 3종 세트’를 완성할 수 있는 포석이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반도체 기업이 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수직계열화”라는 긍정론과 “본업(반도체)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산만해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교차한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를 보면 구글은 지오써멀(지열), 마이크로소프트는 SMR(소형모듈원전)에 투자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자급에 나선 상태다. 삼성의 행보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삼성이 이번 TF에 삼성물산과 삼성SDS를 참여시켰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은 발전·에너지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갖추고 있고, 삼성SDS는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DS 부문의 반도체·전력 기술력과 합치면, 단순한 ‘전기 덜 쓰기’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통합 전력 솔루션’을 하나의 사업으로 패키징할 수 있는 구조다. CEO스코어데일리도 이날 “삼성·SK·LG가 하반기 경영전략에서 AI 비전을 다시 짜고 AX(AI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해, 삼성의 에너지TF가 단순한 일회성 조직이 아닌 장기 전략의 신호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정부 정책이다. 정부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해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있고, 데이터센터의 전력자립률 규제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이 이 시장에 먼저 진입하면 규제 대응 솔루션을 선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공 데이터센터 입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하 안나영의 개인 의견입니다) 이번 에너지TF가 흥미로운 건, 삼성이 ‘팔 수 있는 전력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자사 공장 전기료를 아끼는 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고객사에 전력 설계부터 ESS까지 패키지로 공급하겠다는 거거든요. 마치 삼성이 스마트폰에 AP·메모리·디스플레이를 다 넣어 파는 것처럼, 데이터센터에도 반도체+네트워크+전력을 한 묶음으로 파는 시대가 올 수도 있어요.
다만 관건은 시장 진입 속도다. 이미 구글과 MS, 아마존이 자체 전력 솔루션에 수십조 원을 쏟아붓고 있고, GE·지멘스·슈나이더 일렉트릭 같은 전통 강자들도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장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이 에너지TF에서 구체적인 로드맵과 첫 수주를 얼마나 빨리 내놓느냐가 이 신사업의 성패를 가를 거다. 다음 주 시작되는 삼성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추가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원문: 매일경제 — [단독] 삼성, 에너지TF 구성…AI·반도체 성패 쥔 ‘전력’서 새 먹거리
- 보조 출처: 골드만삭스 AI 인프라 투자 7,700억 달러 전망 — TopStarNews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