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자신문이 “구글이 TSMC 대신 삼성 2나노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을 때만 해도 업계 반응은 ‘또 설’에 가까웠다. 그런데 불과 3일 만에 판이 달라졌다. 이번엔 구글 차세대 AI 칩의 일부 물량을 삼성 2나노가 맡는 게 유력하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까지 삼성 파운드리에 합류할 거란 전망이 더해졌다. 왜 지금, 왜 삼성인가.
14일 KIPOST 주간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2나노 공정에서 구글의 차세대 AI 칩(TPU v7로 추정)을 일부 생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TSMC가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 물량을 감당하느라 2나노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구글이 생산 리스크 분산을 위해 삼성에 일부 물량을 맡기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의 합류도 눈에 띈다. KIPOST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칩(Drive Thor 후속으로 추정) 역시 삼성 2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최첨단 공정은 TSMC에 전량 의존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 입장에서는 단순한 ‘보조 공급자’를 넘어 ‘전략적 대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 움직임을 두고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수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방증으로 읽는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삼성 2나노는 수율 문제로 고전했지만, 최근 HPB(고성능 배선) 공법 도입과 GAA 3세대 기술 안정화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 단독 공급에 대한 빅테크 고객들의 리스크 헤지 수요가 커지는 시점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시아타임즈는 “삼성 파운드리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며 구글발 AI 칩 수주를 분기점으로 분석했다.
눈여겨볼 건 시기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이 올 하반기 TSMC 3nm로 양산을 시작하고, 2027년에는 2nm 공정 이전이 예고된 상태다. 이 시점에 삼성이 구글과 엔비디아의 2nm 물량을 동시에 확보한다면 ‘2나노 시대’의 초반 판도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 조선일보도 이날 “삼성전자 파운드리, 구글 AI칩 생산하나”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하 안나영의 개인 의견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번 발표의 진짜 주인공은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이에요. 구글은 지난해부터 삼성 2나노 가능성을 타진해온 터라 예상 가능한 전개였지만,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TSMC 단골손님이었거든요. 자율주행 칩은 서버용 AI 칩보다 아키텍처 검증 기간이 짧아 삼성 공정으로 전환이 오히려 수월할 수 있어요. 엔비디아가 ‘TSMC 단일 공급’이라는 위험을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번 수주가 현실화하면 삼성 파운드리는 엔비디아 게이밍 GPU(기존 5nm·8nm), 구글 TPU(2nm), 엔비디아 자율주행(2nm)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된다. AI 반도체 빅사이클에서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하반기 전략회의에 돌입하는데, 이 자리에서 파운드리 수주 현황이 주요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 원문: KIPOST —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서 구글 차세대 AI 칩 일부 생산 유력…엔비디아 자율주행칩도 가세
- 보조 출처: 아시아타임즈 — 삼성 파운드리, 커지는 흑자전환 기대감…구글 차세대 AI칩 수주 유력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1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