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캐나다 교사연금 대박이네요

스페이스X의 IPO가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공적 연기금 운용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2019년 실리콘밸리에서 한창 ‘돈 먹는 하마’ 로 불리던 로켓 회사에 과감히 베팅한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연금(OTPP)이 7년 만에 50배 수익을 눈앞에 두게 된 배경이다.

글로브앤메일(The Globe and Mail)의 6월 8일 보도에 따르면, OTPP는 2019년 ‘교원 혁신 플랫폼(Teachers’ Innovation Platform)’ 의 첫 번째 딜로 스페이스X에 약 3억 캐나다 달러(당시 약 2억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스페이스X가 주당 135달러, 시가총액 1조7,500억 달러(약 2,500조 원)로 6월 중순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이 지분의 가치는 최대 116억 달러(약 16조7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OTPP는 약 34만6,000명의 현·퇴직 온타리오주 교사를 위해 2,79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번 IPO 수익이 전액 실현될 경우 연금 가입자 1인당 평균 3만3,500달러의 자산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 한 교사의 노후가 단 한 번의 벤처 투자로 50배 불어난 셈이다.

스페이스X는 증권신고서(S-1)를 통해 최대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이는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IPO다.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87억 달러로, 주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과 NASA 계약이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스타십 개발과 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대규모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월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IPO 밸류에이션 1조7,500억 달러는 트레일링 매출의 약 90배에 달하는 고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가치를 약 7,800억 달러로 추산하며, 실행 리스크를 근거로 신중론을 편다. 상장 후 180일간의 락업(lockup) 기간도 OTPP 등 초기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차익 실현을 막는다.

역설적이게도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전에 농촌 인터넷 보급을 위한 스타링크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정부가 끊은 계약을 교사들의 연금이 50배 수익으로 되갚는 형국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번 사례가 공적 연기금의 대체투자 전략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공산이 크다. 전통적으로 채권·부동산 중심이던 연기금 포트폴리오에서 ‘문샷(moonshot)’ 베팅이 납득 가능한 선택지로 자리 잡는 순간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