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HBM4를 차세대 AI GPU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에 공식 승인한 데는,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 이상의 계산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오거든요. 젠슨 황 CEO가 6월 6~8일 사흘간 서울을 찾은 표면적 이유지만, 이번 방한의 진짜 무게중심은 따로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에요.
HBM4 삼파전, 삼성과 SK가 동시에 낀 의미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함께 HBM4 시대의 1차 공급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가 단일 공급처가 아닌 3사 체제를 공식화한 건, 연간 600억 달러로 추정되는 AI 칩 수요를 감당하려면 HBM 공급을 극도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황 CEO는 6월 7일 서울 모처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HBM이 더 필요하다” 고 직접 말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HBM4 공급 물량을 기존 합의보다 상향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HBM 시장은 2026년 기준 SK하이닉스가 54%, 삼성전자가 38% 점유율로 한국 기업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4배 성장한 420억 달러로 전망했다.
깐부 회동, 그냥 치킨이 아니었다
최태원 회장과 황 CEO의 ‘치맥 회동’은 한국 언론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이 자리는 단순한 친목이 아니었다. 양측은 HBM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의 ‘물리적 AI(Physical AI)’ 협력으로 대화를 확장했다.
코리아중앙데일리에 따르면, 황 CEO는 현대차그룹 임원진과의 별도 회동에서 “로보틱스가 한국의 다음 성장 동력” 이라며 구체적 협력을 예고했다. 로이터는 이 자리에서 황 CEO가 “몇 가지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R&D 센터, 게임, 그리고 페이커
엔비디아는 방한에 맞춰 한국 R&D 센터의 공식 채용을 시작했다. 이 센터는 GPU 설계보다 HBM4를 포함한 한국 공급망과의 직접 연계를 위한 ‘물리적 AI 거점’ 성격이 강하다. 테크타임스는 “엔비디아가 HBM4 거래와 물리적 AI 협력을 서울로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국내 주요 게임사 경영진과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만나 AI 기반 게임 렌더링 기술과 e스포츠 협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는 이 만남이 AI 게이밍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이라고 전했다.
황 CEO의 이번 서울行은 결국 ‘한국=AI 공급망의 심장’ 이라는 공식을 재확인한 자리로 읽힌다. 베라 루빈 플랫폼이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만큼, HBM4 수주 경쟁은 지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문: Korea JoongAng Daily — Huang’s Korea tour showcases Korea’s rise from Nvidia supplier to physical AI partner
보조: Reuters — Nvidia CEO says robotics is South Korea’s next big sector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