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한국에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이른바 ‘AI 팩토리’를 건설한다. 국내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 우선 눈에 띄거든요.
네이버는 6월 7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가장 먼저 보도한 이 소식은, 한국 AI 인프라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가와트급, 어느 정도냐면
AI 팩토리는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AI 모델 훈련과 추론을 하나의 제조 공정처럼 운영하는 차세대 인프라다. ‘기가와트급’은 연간 전력 소비량 기준으로, 현재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전력량의 5배 이상에 달한다.
네이버는 춘천·용산 등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하이퍼클로바X의 차세대 버전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이 기존 인프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엔비디아의 H200·B200 GPU와 네트워킹 기술이 이번 팩토리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주권 AI의 갈림길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주권 AI(Sovereign AI)’ 관점에서 읽는다. AI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자국 내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해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라는 거다.
같은 날 SK텔레콤도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별도로 발표했다. 더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SKT는 엔비디아의 GPU와 네트워킹 기술을 활용해 통신·AI 서비스 기반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SKT의 동시 발표는 한국 IT 양대 축이 같은 날 같은 파트너를 선택한,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숫자로 보는 AI 인프라 전쟁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2026년 말 기준 1,2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은 18%로, 한국의 인프라 확충은 지역 내 입지 강화와 직결된다.
네이버의 이번 발표는 2025년 9월 AI기본법 통과 이후 국내 기업이 정부의 ‘AI G3 도약’ 비전에 호응하는 첫 대규모 물적 투자라는 의미도 있다. 구체적 투자 금액과 착공 일정은 아직 비공개지만, 복수의 소식통은 수 조 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AI 인프라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된 시대, 네이버의 이번 베팅이 하이퍼클로바X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원문: Reuters — South Korea’s Naver to build gigawatt-scale AI factories using Nvidia technology
보조: The Manila Times — SK Telecom and NVIDIA Build AI Infrastructure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0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