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테슬라 사이버캡 169대, 24시간 운행 눈앞일까요

야간 운행을 한 시간 늘리는 것과 두 주 만에 사이버캡 100대를 더 찍어내는 것이 왜 같은 시점에 벌어졌을까. 테슬라가 오스틴 로보택시의 마감 시간을 밤 11시로 미루는 사이, 무인 택시 함대는 눈에 띄게 불어났다. 운행 시간보다 차량 숫자가 먼저 움직인 것이다.

사이버캡 두 대

출처: Not a Tesla App

한 시간보다 빨랐던 함대 증가

테슬라 로보택시 공식 계정은 이달 초 오스틴 서비스가 밤 11시까지 운행한다고 알렸고, 일론 머스크가 이를 확인했다. 앞서 지난 8월 운행 시간을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늘린 데서 한 시간을 더 미룬 것이다. 테슬라는 이르면 이달 안에 FSD v15와 함께 24시간 무인 운행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숫자는 함대 쪽이 더 빠르게 움직였다. 텍사스 차량등록국(DMV) 자료에 따르면 9월 21일이 있는 주에 오스틴에 등록된 사이버캡은 월요일 58대에서 금요일 125대로 늘었다. 그 주 테슬라는 오스틴 이용자들에게 함대가 두 배로 늘었다는 앱 알림을 보냈고, 처음으로 100대를 넘겼다. 증가세는 이어져 최근 두 주 동안 111대가 추가됐고, 이 가운데 43대는 10월 1~2일 이틀 사이에 등록됐다. 오스틴에서 운행 등록된 사이버캡은 모두 169대로, 출시 당시의 약 네 배다.

밤을 막는 건 회색 고양이

운행 시간이 좀처럼 늘지 않는 이유로 머스크는 저조도 인식 문제를 들었다. 그가 거론한 표현은 “어두운 아스팔트 위의 회색 고양이”다. 밤에 동물을 식별해 피하는 능력이 야간 무인 운행의 핵심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테슬라가 자율주행 안전에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캡 운행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동안 큰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신중론에 힘을 실어준다.

함대 규모는 곧 매출과 직결된다. 로보택시 경제성은 하루에 차량이 몇 시간을 영업하느냐, 즉 가동률에 달려 있다. 마감 시간을 한 시간 늘리는 것만으로도 차량당 운행 시간이 늘어 고정비 회수 속도가 빨라진다. 반대로 차량만 늘고 운행 시간이 그대로라면 대기 차량이 늘어날 뿐이다. 테슬라가 차량 증설과 시간 연장을 함께 밀어붙이는 이유다. 회사가 24시간 체제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쟁 구도도 부담이다. 오스틴은 운전대 없는 사이버캡이 상용 운행에 들어간 유일한 도시지만, 경쟁사들은 이미 텍사스 여러 도시에서 무인 차량을 굴리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웨이모는 텍사스에서 테슬라의 두 배가 넘는 차량을 운용한다. 테슬라가 한 도시 안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동안 경쟁사가 여러 도시로 확장을 앞당긴다면, 규모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확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지지 진영은 사이버캡 등록 대수가 네 배로 늘어난 만큼 실제 운행 대수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오스틴이 여전히 운전대 없는 사이버캡의 유일한 상용 운행 도시라는 점을 지적한다. 차량은 쌓이는데 운행 범위가 도시 하나에 묶여 있다면, 규모의 경제가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테슬라 스스로도 24시간 운행 목표를 몇 차례 미뤄온 전력이 있다.

이번 증가는 테슬라가 ‘한 도시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에서 ‘다음 도시로 넘어가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함대가 150대를 넘어서면서 두 번째 도시를 검토할 여력이 생겼고, 휴스턴과 댈러스, 마이애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됩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FSD v15가 예정대로 24시간 운행을 성사시키는지, 그리고 오스틴 밖 첫 상용 사이버캡 도시가 어디로 정해지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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