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카카오 카나나, 드디어 베타 테스트 시작

지난 19일 오후, 카카오 컨퍼런스콜 현장.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이어지던 중이었어요. 카카오 측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꺼낸 한마디가 투자자들의 메모를 바쁘게 만들었죠.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 오늘부터 베타 테스트 버전을 공개합니다.”

카카오가 마침내 AI 비서 ‘카나나(Kanana)’의 베타 테스트 문을 열었어요. 지난 3일 총파업 속에서도 AI 반전 전략으로 주목받았던 카나나가, 이제 실제 사용자들의 손에 쥐어지는 단계로 접어든 거예요. 카카오는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지만, 업계는 이번 베타 공개를 카카오의 AI 전략이 구상에서 실행으로 전환되는 분수령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카나나는 카카오톡에 통합되는 대화형 AI 서비스로,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일정 관리, 정보 검색, 콘텐츠 추천 등을 수행해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안에서 작동하는 ‘AI 메이트’를 지향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예요. 실제로 카카오는 앞서 카나나 검색 기능을 카카오톡 샵 검색에 시범 적용했고, 이번 베타에서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수준까지 기능을 확장했어요.

타이밍도 절묘해요. 국내에서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 기능을 강화하고, SKT가 에이닷을 기업용으로 확장하는 등 AI 에이전트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이거든요. 카카오는 4800만 월간활성이용자라는 플랫폼 파워가 최대 무기예요. AI 기술 자체의 격차보다, 이미 국민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메신저라는 점을 활용하는 전략인 셈이죠.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검색, SKT가 통신이라면 카카오는 ‘관계’에서 출발하는 AI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어요.

카카오는 이번 베타 테스트에서 수집되는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완성형보다 빠른 출시와 반복적 개선을 택하겠다는 스타트업식 접근으로 읽혀요. 특히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쇼핑,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을 얼마나 매끄럽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앞서 카카오는 카나나-o라는 자체 언어모델의 API도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태라, 베타 이후의 상용화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요.

카카오가 전사적 총파업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도 AI 로드맵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이번 베타 공개는 단순한 기능 테스트가 아니라, 위기를 돌파할 성장동력으로 AI를 선택했다는 선언에 가까워요. 다만 수천만 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AI를 통합하는 건 기술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과제라, 베타 기간 동안의 안정성과 사용성 확보가 다음 단계로 가는 가장 큰 문턱이 될 거예요.

SNS형 AI가 아니라 ‘관계 기반 AI’를 표방하는 카카오의 접근은 해외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실험이에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가 범용 지식 검색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카나나는 내가 누구와 얼마나 자주 연락하는지, 어떤 선물을 주고받았는지 같은 관계 데이터를 AI의 연료로 삼거든요. 이 실험이 성공하면 한국발 AI 서비스의 독자적인 레퍼런스가 하나 탄생하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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