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쏠리던 투자금이 최근 들어 하드웨어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요. 그 배경에는 엔비디아 GPU 공급난이 만든 ‘틈새’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반도체 설계 역량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거든요. 한국경제가 18일 보도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투자 러시는 이 흐름이 올해 2분기 들어 본격화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가장 주목받는 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들이에요. 리벨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시리즈C 라운드로 약 1,500억 원을 유치했고,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에요. 퓨리오사AI도 브로드컴과 2나노 공정 협력을 발표한 뒤 1,00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고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추론 특화’ 칩을 만든다는 점이에요.
투자 심리가 달아오른 결정적 계기는 국민성장펀드의 움직임이었어요. 정부가 150조 원 규모로 조성한 이 펀드가 AI 반도체를 핵심 투자처로 지정하면서, 민간 벤처캐피털도 덩달아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요. 지난 6월 초 퓨리오사AI에 책정된 4,000억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자가 그 신호탄이었죠.
숫자로 보면 추세가 더 분명해져요. 올해 1~5월 한국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8,2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배 증가했어요. 딜 건수로도 27건에서 41건으로 늘었고, 초기 단계(시드·시리즈A)뿐 아니라 시리즈B 이상 성장 단계 투자 비중이 45%까지 올라왔어요.
“AI 반도체는 이제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망하는’ 영역이 됐어요.” 한 중견 벤처캐피털 심사역의 말이 현재 분위기를 잘 요약해줘요. 엔비디아 GPU의 리드타임이 12주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특정 용도에 특화된 AI 가속기를 자체 확보하는 게 기업 경쟁력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외에도 주목할 곳은 많아요. 망고부스트는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서버를,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 칩을 각각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렸고,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 설계 IP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에요. 이들 모두 올해 안에 의미 있는 상업 계약이나 상장이라는 마일스톤을 앞두고 있어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 열기가 단기적 반짝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양산과 고객 확보라는 ‘실력’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거예요. 엔비디아의 GPU 공급이 정상화되면 ‘대체재’로서의 수요는 줄어들 수 있어요. 다만 한국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의 강점은 대체재를 넘어 엔비디아가 커버하지 않는 온디바이스·엣지·특화 추론 같은 새로운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라, 이 흐름은 단기 유행 이상의 구조적 변화로 읽혀요.
원문: 한국경제 — “지금이 기회다”…AI 기술 훈풍에 하드웨어 스타트업 ‘투자금 유치 러시’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6-2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