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해안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두 번째 스타십 전용 우주공항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Starbase, Louisiana)’ 건설을 25일(현지시간) 공식 확정했다.

기네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계획을 발표했다. 부지는 멕시코만에 접한 버밀리언 패리시(Vermilion Parish) 해안 일대다. 로이터, 뉴욕타임스, CNBC, 아르스테크니카 등 주요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고, 루이지애나 현지 언론은 “몇 달째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규모가 압도적이다. 부지는 12만 5,000에이커(약 5만 585헥타르)로, 스페이스X가 보유한 기존 발사장 세 곳을 모두 합친 것보다 넓다. US뉴스는 이 기지의 정식 명칭이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번 사업으로 “약 1만 개의 정말 멋진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착공은 2027년, 첫 스타십 발사는 빠르면 2029년이 될 전망이다. CNN은 이 기지를 두고 “지구 최대 발사장”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일 nola.com이 “스페이스X가 부지 매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지 약 3주 만에 나온 공식화다. 그동안 루이지애나주는 우주항공 산업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패키지와 발사장 인근 사유지 수용 절차 간소화 법안을 잇달아 통과시켜 왔다. 스페이스X가 텍사스 스타베이스 바깥에 새 기지를 찾은 배경에는 두 가지 구조적 압박이 있다. 하나는 FAA 환경영향평가로 발사 횟수에 제약을 받는 보카치카의 한계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포화 상태인 케이프커내버럴의 발사 슬롯 문제다. 루이지애나 남부 해안은 텍사스보다 동쪽에 있어 정지궤도와 적도 궤도 발사에 더 유리한 방위각을 확보할 수 있다. 스타십의 대형 페이로드를 정지궤도로 보내려면 동쪽으로 발사한 뒤 해상에서 부스터를 회수해야 하는데, 이 경로상에 루이지애나가 최적의 위치라는 평가다.
업계의 시선은 발사 빈도에 모인다. 스페이스X는 올해 들어 팰컨9을 중심으로 이미 연간 100회를 넘는 발사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스타십의 상업 운용이 본격화하면 발사 수요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스타링크 위성 교체 물량과 NASA 아르테미스 계약 물량을 동시에 소화하려면 제4의 발사장이 사실상 필수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지역 반응은 엇갈린다. 건설 일자리와 경제 유입을 기대하는 상공회의소 측은 환영하는 반면, 수산업과 관광업에 의존해 온 주민들은 발사 소음과 부지 수용을 우려한다. 현지 매체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전했다.
이번 결정은 스타십을 실험용 기체가 아니라 본격적인 상업 발사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스페이스X의 선언으로 읽힙니다. 텍사스 한 곳에 묶여 있던 발사 병목을 루이지애나로 분산해 연간 발사 횟수를 대폭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머스크가 수년 전 꺼냈다가 기술 난제에 부딪힌 ‘해양 우주공항’ 구상이 인구 밀도가 낮은 해안 습지를 활용한 ‘사실상의 해상 발사장’으로 형태를 바꿔 되살아난 셈입니다. 다만 허리케인이 매년 직격하는 지역 특성상 시설 내구성과 FAA 환경평가가 실제 일정을 좌우할 변수로 남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2027년 착공이 예정대로 시작되는지, 그리고 2029년으로 제시된 첫 발사 시점이 지켜지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