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금융권의 AI 인프라는 사실상 외산 GPU가 독점해 왔다. 그런데 BNK금융지주가 국내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업무 시스템에 처음으로 들였다.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 가운데 국산 NPU를 사서 실제 업무에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BNK금융은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RNGD(레니게이드)’ 8대가 탑재된 서버를 구축한다. 올 하반기 1단계 구축을 마치고 내년부터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여러 AI 인프라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과 경제성 분석을 진행해 온 결과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쓰임새는 명확하게 나눈다. 대규모 AI 모델을 미세조정하는 파인튜닝이나 고성능 연산에는 기존 GPU를 쓰고, 이용자가 몰리는 AI 서비스의 추론과 AI 에이전트 구동에는 NPU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보고서 작성과 내부통제, 코딩 등 임직원 업무에도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 BNK벤처투자는 퓨리오사AI의 시리즈D 투자에도 참여했다.
NPU를 쉽게 설명하면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다. 범용성이 높은 GPU와 달리, 학습을 마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돌리는 추론 작업에 초점을 맞춰 가격과 전력 효율을 높인 칩이다. 생성형 AI 사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AI 반도체 비용이 커지자, 비싼 GPU와 저렴한 NPU를 용도에 따라 섞어 쓰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BNK금융이 NPU를 도입한 배경에는 외산 GPU의 높은 가격과 공급 지연 부담이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수요가 몰리면서 납기가 길어지고 가격도 올랐다. 추론처럼 상대적으로 가벼운 연산까지 전부 GPU에 맡기는 건 비용 면에서 부담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국산 NPU가 금융권이라는 보수적인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는 점에서, 퓨리오사AI로서는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도입은 국산 AI 반도체가 정부 지원과 시연 단계를 넘어, 돈을 받고 실제 업무에 쓰이는 검증된 제품 단계로 넘어섰다는 신호로 읽혀요. 금융권은 규제와 보안이 까다로워 새 기술을 들이는 데 가장 보수적인 분야인데, 그 문이 국산 NPU에 처음 열렸다는 점이 중요하거든요. BNK금융의 실제 운영 성과가 나오면 다른 금융사로의 확산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내년 적용 범위 확대와 후속 금융사 도입 여부가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겁니다.
- 원문: MTN 머니투데이방송 — [단독] BNK금융, 퓨리오사AI 국산 NPU 쓴다…금융권 첫 도입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25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