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머스크, 커서 직원들 앞에서 그록 뒤처짐 인정했네요

지난 15일, 머스크가 처음으로 커서(Cursor) 직원들 앞에 섰다. 스페이스X가 AI 코딩 기업 커서를 600억 달러(약 81조 원)에 인수한 바로 그날의 올핸즈(all-hands) 자리였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세운 AI 회사가 뒤처졌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일론 머스크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24일(현지시간) 내부자 5명의 발언을 토대로 이 올핸즈 미팅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그록은 시장의 선두가 아니고 따라잡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각자 사업 영역에서 지배적이지만, AI 회사 xAI는 뒤처졌다는 것이 머스크의 설명이었다. 그는 이날 경쟁사인 앤트로픽(클로드 개발사)을 칭찬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 미팅은 스페이스X가 커서를 600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한 직후 열렸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커서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수 옵션을 확보했고, 6월 인수 추진을 선언한 뒤 8월 15일 딜을 종결했다. xAI는 올해 초 스페이스X에 합병돼 스페이스XAI라는 통합 AI 조직으로 운영 중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에도 xAI가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져 기초부터 재건 중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xAI 직원들조차 그록 대신 클로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기즈모도는 이날 머스크가 AI 모델이 인류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할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다른 회사보다 먼저 이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커서는 지난주부터 스페이스XAI의 슬랙으로 이전했고, 직원들은 실리콘밸리 본사 방문과 머스크 관련 서적 독서를 권유받았다. 인수 과정에서 4월 이후 45명의 커서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머스크의 이번 발언을 흔치 않은 약점 인정으로 받아들였다. 기즈모도는 지는 데 익숙하지 않은 머스크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36Kr은 고가의 커서 인수 이후 나온 첫 공개 발언이라며 머스크가 그록의 열세를 드러낸 점에 주목했다. 커서는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보유한 AI 코딩 3강 가운데 하나로, 오픈AI 코덱스·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와 경쟁 구도를 이룬다.

이번 발언은 그록이라는 모델 레이어와 커서라는 개발자 인터페이스 레이어를 묶어 AI 코딩 시장에서 클로드와 코덱스를 따라잡겠다는 구상이 표면화된 것으로 읽힙니다. 다만 중립 도구라는 커서의 정체성이 스페이스X 계열로 흡수되면서, 앤트로픽·오픈AI 모델을 쓰던 기업 고객이 이탈할지가 최대 변수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그록의 코딩 벤치마크 성적 개선 속도와 커서의 개발자 이탈률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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