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카카오AI 초대 이사진에 전 장관·국세청장 합류

사외이사 4명 가운데 전직 장관이 한 명, 전직 국세청장이 한 명, 전직 통신사 CTO가 한 명이다. 카카오가 인적분할로 떼어내는 인공지능 사업회사 카카오AI의 초대 이사회 면면이다. 25일 공개된 카카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AI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꾸려진다.

카카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AI 이사회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임혜숙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대지 전 국세청장, 오승필 전 KT CTO, 김영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의 이력이 만만치 않다. 임혜숙 전 장관은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과기정통부 장관을 지냈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도 역임한 정책 전문가다. 김대지 전 국세청장은 제24대 국세청장을 지낸 뒤 현재 세무법인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오승필 전 CTO는 나사(NASA)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KT의 CTO로 일했고, 지금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쉽게 말하면 이사회를 ‘정책·재무·기술’ 세 축으로 채운 셈이다. 회사의 방향을 정하는 이사회에 정부 정책을 잘 아는 사람, 돈과 세무를 잘 아는 사람,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을 한 명씩 배치한 그림이다. 카카오AI가 앞으로 AI 기본법 같은 규제 대응과 연구개발 투자, 기술 확보를 동시에 챙기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AI와 카카오톡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 카카오AI와 투자·계열사 관리에 집중하는 신설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카카오AI는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X는 김도영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맡는 투톱 체제다. 분할 시점에 카카오AI가 확보하는 투자 재원은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진 구성을 두고 카카오AI가 정부·규제 대응력과 기술 독립성을 동시에 갖추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직 장관과 전직 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앉힌 건 규제 리스크와 재무 건전성을 한 번에 관리하겠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카카오AI가 분할 후 독립 경영을 시작하면 이사회의 역할이 곧바로 커지는데, 첫 구성부터 무게감 있는 인물들로 채웠다는 평가다.

이번 이사진은 카카오AI가 단순한 AI 기술 회사가 아니라, 정책과 규제까지 아우르는 국가대표급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신호로 읽혀요. 거대 모델 경쟁보다 5000만 카카오톡이라는 사용자 기반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힌 회사가, 이번엔 이사회라는 머리부터 정부와 시장 양쪽을 겨냥해 채운 셈이거든요. 분할계획서가 확정되는 주주총회와 분할 기일, 그리고 카카오AI가 첫 단독 사업 계획을 내놓는 시점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