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유럽서 3개월만에 5천만km 주행 돌파했네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Supervised)가 유럽 출시 95일 만에 누적 주행거리 5천만 킬로미터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14일(현지시각) 공식 X 계정을 통해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벨기에, 리투아니아, 덴마크 고객들이 FSD로 5천만 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100만 마일에 해당하는 거리로, 유럽 출시가 이뤄진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달성한 수치다.

FSD의 유럽 진출은 네덜란드 차량당국 RDW가 지난 4월 10일 UN 규정 제171조에 따라 첫 형식승인을 내주면서 시작됐다. 당시 테슬라는 18개월 간의 테스트, 유럽 도로 160만 킬로미터 이상의 주행 데이터, 1만 3천 건 이상의 고객 시승 피드백을 바탕으로 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5개국으로의 확장은 빠르게 이뤄졌다. 리투아니아가 5월 20일, 에스토니아가 5월 29일, 덴마크가 6월 9일, 벨기에가 6월 10일 각각 네덜란드 인증을 상호 인정하는 방식으로 승인을 완료했다. EU 차원의 통합 규제가 마련되기 전에 각국이 신속 승인 절차를 택한 셈이다.

유럽에서 FSD는 월 99유로(약 14만 원)의 구독제로만 제공된다. 테슬라는 지난 5월 21일 유럽 대부분 시장에서 일시불 구매 옵션을 폐지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유사한 조치를 취한 지 3개월 만이다. 현재 유럽 FSD는 하드웨어 4(HW4) 컴퓨터를 탑재한 차량에서만 작동하며, 구형 HW3 차량은 제외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초기 안전 데이터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FSD는 4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1,660만 킬로미터 주행 동안 고속도로에서 수동 운전 대비 충돌률이 3.5배 낮았고, 일반 도로에서도 1.6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럽 내 FSD의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약 52만 6천 킬로미터로, 전 세계 FSD 일일 주행량의 약 1%에 해당한다. 작은 비중이지만, FSD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3개월 만에 확보한 이 데이터는 향후 규제 당국의 추가 승인과 소비자 신뢰 구축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FSD 출시와 함께 유럽 내 테슬라 판매량도 회복세다. EU 등록 대수는 4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9,169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5천만 킬로미터 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규제의 벽을 깬 것’이라는 상징성에 있습니다. 유럽은 그동안 자율주행 규제에서 가장 보수적인 시장 중 하나였고, 테슬라가 18개월의 테스트를 감수하며 얻어낸 네덜란드 승인은 FSD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템플릿이 됐습니다. 지금은 5개국에 불과하지만, 이 데이터가 쌓일수록 독일·프랑스·영국 같은 빅마켓의 규제 문턱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여름으로 예고된 EU 통합 표준이 발표되면, 지금 쌓은 5천만 킬로미터는 테슬라가 유럽에서 ‘안전 주행’의 기준을 제시하는 협상 카드로 작동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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