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서 13개월 만에 판매 반등했네요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테슬라 유럽 판매는 정확히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라는 긴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7월 들어 이 흐름에 마침표가 찍혔다. 2025년 6월 테슬라가 유럽 전역에서 기록했던 고점 대비 판매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인사이드EV가 8일(현지시각) “테슬라가 유럽에서 마침내 13개월 연속 판매 감소 행진을 끊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로이터도 지난 3일 “유럽 내 테슬라 등록 대수가 7월 혼조세를 보였으나 전체 전기차 시장의 상승 모멘텀 속에 반등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전체 BEV(순수전기차) 시장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 성장했고,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6월 EU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61% 급증한 27만 대를 기록할 정도로 모멘텀이 강했다.

다만 반등의 지형은 균일하지 않다. 빅고파이낸스가 9일 전한 유럽 국가별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와 덴마크에서는 테슬라 등록이 급증했지만 북유럽(스웨덴·노르웨이 등)과 남유럽(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는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BYD와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거의 동일한 시장 점유율로 마감했다는 데이터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가 여전히 거세지만, 테슬라가 최소한 일부 시장에서는 방어에 성공했다는 신호다.

반등의 동력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올해 초 출시된 모델Y 리프레시(주니퍼)의 본격적인 유럽 인도 물량 확대다. 테슬라는 2025년 하반기부터 유럽 전역에서 모델Y의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투입했으며, 여기에 독일 기가팩토리의 생산 안정화와 유럽 내 충전 인프라 확장이 맞물렸다. 일렉트릭비히클스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BYD와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거의 동률로, 두 회사가 유럽 BEV 시장의 선두권을 양분하는 구도가 처음으로 현실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테슬라의 유럽 입지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재조정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한 유럽 자동차 컨설팅사의 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더 이상 유럽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지만, 가격 인하와 신모델 투입을 통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델Y 리프레시의 경우 초기 품질 이슈가 일부 제기됐음에도, 독일과 프랑스에서의 초기 주문량은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반등은 단순히 7월 한 달의 숫자가 아니라,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졌던 유럽 내 ‘테슬라 위기론’의 변곡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 상반기까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력 시장에서 BYD와 폭스바겐그룹에 연이어 점유율을 내줬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유럽 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모델Y 리프레시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구매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브랜드 리스크를 제품력이 상쇄하는 테슬라 특유의 회복력이 다시 한 번 작동한 셈입니다. 다만 프랑스·덴마크와 북유럽·남유럽의 극명한 양극화는, 테슬라가 유럽 전역에서 균일한 반등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지역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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