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공장은 짓는데, 로봇 공개는 또 밀렸네요

테슬라가 옵티머스 전용 공장의 철골을 올리기 시작한 바로 그 주, 옵티머스 V3 공개는 또 한 번 연기됐다. 공장은 속도를 내는데, 로봇은 왜 자꾸 늦어지는 걸까.

27일 테슬라라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 팩토리 부지 내 옵티머스 전용 생산 공장의 첫 철골 구조물 설치에 착수했다. 연간 1,0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설계된 이 공장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 가치 대부분은 옵티머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언해온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핵심 인프라다.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이 된다.

그러나 정작 공장에서 양산할 옵티머스의 차세대 버전은 그림자 속에 머물고 있다. 일렉트렉(Electrek)은 이날 테슬라가 옵티머스 V3 공개 일정을 또다시 하반기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당초 지난해 말로 예고됐던 V3 공개는 올해 초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일정 변경이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V3에 탑재될 새로운 액추에이터와 정밀 조작 능력의 개발 난이도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로보틱스 애널리스트 마크 딜레이니는 “하드웨어 측면의 공장 건설 속도와 소프트웨어·정밀 제어 측면의 개발 속도가 뚜렷하게 디커플링(탈동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공장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V3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 인프라에 먼저 투자한다는 건, 설계가 거의 확정 단계에 이르렀거나, 혹은 공장 완공 시까지 개발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읽힌다.

업계 관점으로는, 건물부터 짓고 제품을 기다리는 이 역설적 행보가 머스크 특유의 ‘데드라인을 먼저 박고 따라잡는’ 실행 철학의 전형이라는 평이다. 공장 완공 예정일이 옵티머스 V3의 진짜 데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