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2조 달러 IPO 추진, 스페이스X 기록 깨질까요

스페이스X가 최근 세운 사상 최대 IPO라는 타이틀을, 경쟁사 앤트로픽이 불과 몇 달 만에 넘어설 수 있을까. 포춘이 13일 앤트로픽이 오는 10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목표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800조 원)로 잡았다고 보도하면서 이 질문이 현실로 다가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투자자들은 이번 IPO에서 2조 달러 안팎의 밸류에이션에 베팅하고 있다. 호주 파이낸셜리뷰(AFR)는 일부 투자자가 2조 8천억 달러까지 바라본다고 전했다. 실현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 스페이스X가 최근 상장하며 세운 기록을 뛰어넘는 셈이다. 2조 달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재 상장된 대다수 미국 대기업을 단숨에 뛰어넘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올해 상장 이후 잠금 해제(락업) 논란과 주가 급등락을 오가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아 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 논쟁이 발사체에서 AI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앤트로픽이 더 큰 규모의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AI 밸류에이션의 주도권 경쟁이 이제 자본시장 무대에서 벌어지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의 도전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다. 머스크는 앞서 앤트로픽의 모델 성능을 인정하며 “앤트로픽이 AI 1등”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오픈AI도 앤트로픽에 이어 IPO를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빅3의 상장 경쟁이 한꺼번에 달아올랐다. 머스크 진영의 xAI와 그록이 이 판에서 어떤 밸류에이션을 받을지도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에 오른다. 머스크는 그록을 앞세워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정면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시장의 시선은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로 쏠린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2조 달러 밸류에이션에 대해 “매출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모틀리풀은 지난달부터 앤트로픽의 IPO가 스페이스X보다 잘할 수 있을지 분석하며, 두 회사의 상장이 AI 투자 자금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트로픽은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FT는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의 상장 전 로드쇼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값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보도는 투자자 중 3조 달러를 바라보는 쪽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2조 달러라는 숫자가 실적보다 기대에 앞서 있다는 신중론도 시장 한쪽에서 제기된다. 기업용 모델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오픈AI·구글과 벌이는 점유율 경쟁이 상장 직후 주가를 좌우할 변수라는 지적이다.

앤트로픽의 2조 달러 도전은 AI 밸류에이션의 기준축이 매출 성장률에서 모델 최전선 지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하드웨어(로켓)와 소프트웨어(AI)가 뒤섞인 스페이스X보다 순수 AI 기업인 앤트로픽이 더 높은 값을 받는다면, 자본시장이 AI 순수 플레이에 더 큰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머스크의 xAI가 스페이스X와 별개로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머스크가 앤트로픽을 1등으로 인정한 뒤에도 스페이스X 시가총액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이 이미 AI 주도권 재편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관전 포인트는 10월로 예고된 상장 시점과, 그때까지 스페이스X 주가가 IPO 가격 위에서 어느 정도 버티고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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