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다음 비행, 발사대 “젓가락 팔”로 낚아챈대요

스페이스X가 플라이트 13의 데이터도 채 정리되기 전에 다음 비행 계획을 발표한 데는 이유가 있다. 부스터만 재사용하는 반쪽짜리 경제로는 스타링크 V3의 대량 배치도, 화성 화물선의 궤도 급유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4일 상단이 무사히 인도양에 착수하자마자 25일 머스크의 X 계정에 올라온 건 다름 아닌 “다음엔 타워로 낚아챈다”였다.

머스크는 플라이트 13이 성공적으로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뒤인 25일(현지시간) X에 “임무 데이터 검토 후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비행에서 타워로 함선을 캐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다음 비행’은 플라이트 14로, 예정대로라면 8~9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4일 플라이트 13에서 상단의 인도양 연착수와 스타링크 V3 위성 4기 궤도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타워 캐치는 이미 검증된 기술이다.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부스터를 발사대의 기계식 암(일명 ‘젓가락’)으로 공중 회수하는 데 이미 여러 차례 성공했다. 하지만 상단(Starship upper stage)은 부스터보다 훨씬 빠른 궤도 속도로 재진입하기 때문에 난도가 완전히 다르다. 길이 50미터, 무게 약 100톤에 달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물을 대기권 재진입 후 수직으로 감속시켜 발사대 정밀 좌표에 착륙시킨다는 건 공학적으로 전례 없는 도전이다.

이번 결정의 타이밍이 특히 흥미롭다. 스페이스X가 타워 캐치 도전을 서두르는 이유는 궤도급 상단의 완전 재사용을 달성해야 스타링크 V3의 본격적인 대량 배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스타링크 V3는 위성 한 기당 처리량이 V2 미니의 4배인 1Tbps에 달한다. 머스크가 구상하는 ‘화성 도시’ 프로젝트도 궁극적으로는 초당 수백 기가비트의 행성 간 통신망 없이 실현 불가능하다. 상단 재사용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전체 사업 모델의 열쇠인 셈이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고무적이다. 테슬라라티는 “스타십이 이전에 해내지 못한 것을 해냈다”고 평가하며 플라이트 13을 조명했다. 밸리센트럴은 현지 텍사스 매체로서 “스페이스X가 다음 시험 비행에서 스타십 타워 캐치를 계획 중”이라며 보카치카 주민들의 기대감을 전했다. USA투데이는 플라이트 13의 발사부터 상단 착수까지 전 과정을 사진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관건은 실패 시나리오다. 스타십 상단이 발사대 근처에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 발사 인프라 전체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플라이트 13이 불과 사흘 전에 있었고, 데이터 검토에는 통상 2~4주가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타일 손상이나 엔진 재점화 데이터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견되면 머스크의 ‘캐치 도전’은 한두 차례 연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가 상단 회수에 돌입한다는 선언 자체가 주는 상징성은 큽니다. 팰컨9이 1단 부스터 재사용을 일상화하는 데 5년이 걸렸다면, 스타십은 불과 14번째 비행에서 그것보다 한 차원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셈입니다.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은 아직 1단 회수조차 완전히 안정화하지 못했고, ULA의 벌컨은 재사용을 아예 설계 단계에서 배제했습니다. 스타십 상단 캐치가 성공하면 발사 비용은 kg당 수백 달러에서 수십 달러대로 내려가고, 이는 저궤도 경제의 판을 완전히 바꾸는 사건이 됩니다. 플라이트 14의 결과를 지켜보는 건 투자자와 경쟁사 모두에게 올여름 가장 중요한 우주 산업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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