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대형 데이터센터를 몰아넣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새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멈추자는 조례 표결이 또다시 미뤄졌다. 왜 이 투표는 매번 무산되는가. 답은 표결 직전까지 채워진 시청 회의장과, 표를 미룬 시의원들의 셈법에 있다.
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멤피스 시의회 정례회의에서 벌어졌다. 부의장 체이스 칼라일 의원은 데이터센터 관련 조례 여러 건과 모라토리엄 안건에 대한 표결을 오는 10월 20일 회의로 미루자는 동의를 냈다. 표결 결과는 7대 5로 연기가 가결됐다. 칼라일 의원은 “이 사안은 빨리 매듭지어야 하고 우리는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오늘 표결을 요구하는 건 과정을 끝내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는 목요일 추가 회의를 열어 남은 쟁점을 다루기로 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연기 표결이 나오자 방청객들이 항의를 터뜨렸고, 확성기와 팻말을 든 시민들이 의원들을 비판했다. 소란이 커지자 의장 재니 스웨어렌젠워싱턴 의원은 휴회를 선언해야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연기를 지지한 의원들을 ‘매국노’에 빗대 비난했고, 환경단체 영기프티드앤그린은 연기 찬성 의원들을 겨냥한 풍자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회의장에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표결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다. 멤피스는 xAI의 초대형 GPU 클러스터 ‘콜로서스’가 자리한 곳으로, AI 인프라와 지역사회의 충돌을 상징하는 도시가 됐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xAI 데이터센터 소음을 둘러싼 집단소송, 인근 사우스헤이븐 주민 보상 문제, 시설 관련 사망 사건 소송까지 잇따랐다. 전력과 용수, 소음, 부동산 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누적되면서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시선이 급격히 차가워진 것이다.
더 큰 흐름도 있다. 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멤피스의 모라토리엄 논의는 전력망과 환경 부담을 누가 지느냐는 문제를 지역 정치의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xAI는 콜로서스를 넘어 2세대 클러스터까지 확장을 추진 중이어서, 규제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숫자도 짚을 만하다. 시의회는 7대 5로 연기를 결정했고, 새 표결은 10월 20일로 잡혔다. 논의 대상인 모라토리엄은 신규 데이터센터를 1년간 멈추는 내용이다. 조례는 이미 세 차례 읽기를 거쳤다. 표결을 미룬 시의원들은 조례 문구를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반대편 시민들은 세 차례 읽기로 충분하다고 맞섰다.
이번 연기는 승패가 아니라 시간 벌기로 읽힙니다. 모라토리엄이 통과되면 xAI의 추가 확장은 물론 멤피스로 몰려드는 다른 데이터센터 투자까지 제동이 걸립니다. 반대로 부결되면 AI 인프라 유치 경쟁에서 멤피스가 우위를 지킵니다. 시의회가 10월 20일까지 조례 문구를 다듬겠다고 한 것은, 산업 유치와 주민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20일 표결의 향방, 그리고 다른 주·도시가 멤피스의 모라토리엄 논의를 선례로 삼아 유사한 규제를 도입할지 여부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속도가 전력과 토지, 그리고 주민 투표라는 지역 변수에 좌우되는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 원문: Business Insider — Elon Musk took heat at chaotic Memphis data center moratorium vote
- 보조 출처: Memphis Flyer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08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