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못 푸는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요. 기업 내부 보안 로그 분석이나 제로데이 취약점 탐지처럼, 일반적인 대화형 AI로는 접근조차 어려운 전문 영역이 바로 사이버보안 분야다. LG그룹이 엑사원(EXAONE)을 이 영역에 투입하기로 한 결정은, 국산 LLM이 글로벌 빅테크와 정면승부 대신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으로 읽힌다.
LG CNS와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엑사원 기반의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 12일 ZDNet Korea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특화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이버보안 분야)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도 같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주요 ICT 기업 간 보안 AI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G 컨소시엄의 역할 분담은 구체적이다. LG AI연구원과 LG CNS가 엑사원을 보안 데이터셋으로 파인튜닝하는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LG CNS는 보안 데이터 정제·라벨링·표준화와 함께 개발된 모델의 보안 성능 검증을 맡는다. LG유플러스는 모델 학습용 보안 데이터 제공과 실증 검증을 담당한다.
LG CNS가 이 분야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실제 전장에서 쌓은 경험이다. 공격자 관점의 레드팀, 방어 전담 블루팀, AI 모델 자체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AI보안팀까지 전문 조직을 갖추고 있다. 공공·금융·제조·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X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현장 데이터도 차별화 포인트다.
LG 컨소시엄은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국내 보안 기업과 기관이 이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생태계 기반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LG CNS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고, 국내 보안 기업과 기관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분야는 AI 도입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예요. 매일 수백만 건씩 쏟아지는 보안 로그에서 실제 위협을 걸러내는 건 사람이 하기엔 이미 벅찬 작업이거든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코파일럿, 구글의 시큐AI 같은 보안 특화 AI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 환경과 규제 체계에 최적화된 모델은 아직 공백 상태인 게 현실이에요.
이 지점에서 LG의 접근은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여요. 엑사원의 범용 성능으로 GPT나 클로드와 경쟁하기보다, 국내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특화 영역에서 먼저 신뢰를 쌓겠다는 전략이니까요. 과기정통부의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자체가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AI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우려는 취지인 만큼, LG 컨소시엄이 여기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 원문: ZDNet Korea — LG 컨소시엄, ‘엑사원’ 앞세워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추진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