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 취임 100일을 맞은 박윤영 KT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내놓은 첫마디는 “통신사가 아니라 AX 기업이 되겠다”였어요. KT가 18조원 규모의 미래 투자 청사진과 함께 5년간 5조원을 AI데이터센터(AIDC)에 쏟아붓겠다고 공식 발표한 자리였거든요.
KT는 전국 3,500개 국사(전화국)를 기반으로 1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구축할 계획이에요. 국사를 AI 엣지(Edge) 컴퓨팅 거점으로 전환해 전국 곳곳에서 저지연 AI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에요. 여기에 해저케이블까지 확충해 글로벌 AI 트래픽을 직접 수용하겠다는 구상도 담겼어요.
이날 KT가 내세운 핵심 무기 중 하나는 ‘토큰팩토리’였어요. AI 서비스 이용료를 사용량 기반 토큰으로 정산하는 방식인데, KT는 이걸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AI 수출 모델로 키우겠다는 생각이에요. 엔비디아 GPU를 시간 단위로 빌려 쓰는 기존 클라우드와 달리, 실제 AI가 처리한 연산량만큼만 과금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거죠.
숫자로 보면 KT의 의지가 더 선명해져요. 5년간 AIDC에 투입되는 5조원은 연간 1조원 꼴이고, 전체 18조원의 미래 투자 계획 중 AI 인프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요. 박 대표는 취임 후 100일간 KT의 AI 역량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했고, 이번 발표는 그 결과물이에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T는 통신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AI 인프라로 전환하는 게 핵심 차별점이라고 강조했어요.
통신 3사의 AI 인프라 경쟁은 이미 불붙은 상태예요. SKT가 지난주 15GW 규모의 AIDC 건설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KT도 전국 국사 네트워크라는 차별화된 무기로 맞불을 놓은 거죠. SKT가 대규모 단일 데이터센터 전략을 취한다면, KT는 전국 3,500개 거점을 활용한 분산형 엣지 AI 인프라로 정면 승부를 걸었어요.
이런 경쟁 구도는 한국 통신 산업의 정체성 자체를 바꾸고 있어요. 5G 이후 통신 3사가 뚜렷한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던 상황에서, AI 인프라가 새로운 활로로 급부상한 거예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특히 강원도도 이날 100조원대 AI데이터센터 투자유치에 첫발을 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도권을 넘어 지방까지 AI 인프라 경쟁이 확산되는 모양새예요. KT가 전국에 깔아놓은 국사와 광케이블이라는 물리적 자산이 AI 시대에는 오히려 경쟁 우위로 바뀔 수 있는 순간이 온 거죠.
KT가 통신사에서 AX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이번 승부수는 결국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차별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글로벌 통신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일본 NTT가 5년간 8조엔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한 것과 맥락이 닿아 있어요. 박 대표의 취임 100일 선언은 KT의 정체성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지만, 앞으로 5년간 이 약속을 얼마나 실행력 있게 지켜내느냐가 진짜 평가의 기준이 될 거예요.
- 원문: 블로터 — KT, 5년간 AIDC에 5조원 투자…엣지·해저망 AX 인프라 선점
- 보조: 연합뉴스 — “통신사 넘어 AX 기업으로”…KT, 18조 미래 투자 시동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7-06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