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3주 앞둔 가운데,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27일(현지시간) 잇따랐다. 양사 합산 시가총액은 약 1조 3천억 달러(한화 약 1,800조 원)에 달하며,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셀프딜’이 될 전망이다.
세마포어는 27일 머스크가 최근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시나리오를 측근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CNBC 역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신청이 임박한 시점에 합병 논의가 재점화됐다며, 양사 통합이 ‘하나의 머스크 제국’을 공식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이번 합병설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머스크는 이미 2016년 스페이스X의 테슬라 인수로 솔라시티를 흡수합병한 전례가 있으며, 당시에도 이해상충 논란 속에 주주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일렉트렉은 이번 구상이 성사되면 “머스크의 네 번째 10억 달러급 셀프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조적으로 합병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양사 간 거래의 규모와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테슬라의 2026년 1분기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 xAI 등 머스크 계열사와 체결한 관련자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2억 8,900만 달러에서 5억 7,300만 달러로 98% 증가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단말기·로켓 엔지니어링 자문·AI 컴퓨팅 리소스 등이 주요 거래 항목이다.
월가에서는 합병설에 대해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모닝스타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가 IPO를 앞두고 합병 카드를 꺼내는 것은 밸류에이션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술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합병은 규제 장벽과 주주 반발을 감안할 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포브스는 “합병이 단행될 경우, 머스크 개인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급증해 기업 비트코인 보유 순위에서 단숨에 상위 5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는 코인데스크의 분석을 인용했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실리콘밸리 투자자는 CNBC에 “(합병은) 머스크 생태계의 최종 진화 형태지만, 동시에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는 자율주행에 집중해야 할 회사가 로켓 사업까지 떠안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IPO 일정은 당초 6월 12일로 잠정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가 보기에는 합병설이 IPO 직전에 분출된 타이밍부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스크는 상장을 앞둔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협상 전략에 능하며, 이번 ‘합병 카드’도 그 연장선에서 읽힌다. 실제 합병 여부와 별개로, 시장이 이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은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 원문: Semafor — Elon Musk reportedly floats SpaceX, Tesla merger
- 보조 출처: CNBC — SpaceX-Tesla merger chatter reignites / Electrek — Tesla and SpaceX merger would be Musk’s 4th billion-dollar self-deal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5-2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