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글로벌 제조 기업과 첨단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용 AI 기업에 기회의 땅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템피에서 최근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리시 리시 코그나이트(Cognite) CEO가 던진 한마디다.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미국·노르웨이·일본·싱가포르에 이은 코그나이트의 5번째 글로벌 거점으로 서울이 낙점된 이유를 함축한 문장이다.

서울시와 서울투자진흥재단은 글로벌 산업용 AI 플랫폼 기업 코그나이트의 한국법인 유치를 확정했다. 코그나이트는 정유·가스·조선 등 제조 현장의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AI 기반 설비 운영과 생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한화오션·LG화학·롯데케미칼 등이 주요 고객사다.
서울 법인은 엔지니어와 SW 전문가 등 국내 인재를 채용해 조선·화학·에너지 분야의 AI 전환(AX)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장의 수천 개 센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이 펌프는 72시간 내 고장 확률 78%” 같은 예측을 띄워주는 식으로,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하던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접근이다.
서울이 ‘산업용 AI 허브’를 노리는 이유
코그나이트 유치를 단순한 외국 기업 투자 유치로만 보면 그림이 작아진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제조업 AX 생태계의 거점 도시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 출범한 서울투자진흥재단이 법인 설립부터 인재 채용, 성장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지형 서울투자진흥재단 이사장은 “코그나이트 유치는 서울이 제조업 AX 글로벌 거점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전 단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조성한 1조1150억원 규모의 산업성장펀드가 제조 AI 상용화를 겨냥하고 있는 점과도 맞물리는 행보다. 민간 영역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기업들이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공공 영역에서는 서울시가 글로벌 AI 기업을 직접 끌어들이는 그림이다. 민·관이 동시에 제조 AX에 베팅하는 구도가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AI는 챗GPT 같은 범용 AI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만, 한 번 구축하면 고객사 교체가 어려워 록인(Lock-in) 효과가 강하다”며 “코그나이트의 서울 진출은 국내 제조 AI 시장이 글로벌 기업이 직접 뛰어들 만큼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원문: 전자신문 — 서울시, 글로벌 산업용 AI기업 코그나이트 한국법인 유치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5-2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