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DBS 아시아 포워드 콘퍼런스 무대에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 혹 탄이 올랐을 때, 화두는 칩도 메모리도 아니었다. 그가 꼽은 AI 확장의 최대 병목은 자본이었다.

혹 탄은 “가장 큰 제약은 자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지 모른 채 베팅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앞서 그는 일부 기업의 AI 토큰 지출을 “아이들이 오락실에서 토큰을 순식간에 써버리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같은 자리에 선 인텔 CEO 립부 탄도 “자본과 자본 비용”을 문제로 들며 “장기적으로 사람들은 투자 수익을 보고 싶어 한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 모두 컴퓨팅 수요가 2029~2030년까지 공급을 앞지른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의 반응은 짧았다. 그는 X에 “카지노에서는 우는 사람이 없다(No crying in the casino)”고 적었다. 브로드컴이 AI 투자자를 카지노 도박꾼에 빗댄 데 대한 맞받아치기였다.
이 한 줄이 시장에 남긴 파장은 작지 않았다. 브로드컴 CEO의 ‘카지노’ 발언이 확산하면서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가 6% 넘게 밀렸고, SK하이닉스는 10% 안팎, 삼성전자는 7%대 급락을 기록했다. AI 낙관론이 꺾이는 가운데 주요 칩 실적 발표와 TSMC 실적을 앞둔 경계감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숫자를 보면 양쪽의 온도차가 드러난다. 브로드컴은 아폴로, 블랙스톤과 약 35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세웠고, 2028년까지 20기가와트(GW) 이상의 AI 용량 계획을 밀고 있다. 자체 목표로는 AI 칩 매출 23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자본 조달 능력 자체를 무기로 삼는 쪽과, 그 자본이 거품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가 같은 산업 안에서 부딪힌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전을 금리와 부채의 문제로 읽는다. 글로벌 AI 관련 채권 발행이 9월 들어 둔화했고, 장기 금리 상승이 자본집약 프로젝트의 조달 비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보고서들은 자금이 데이터센터와 칩 프로젝트로 쏠리면서도, 수익 검증이 약한 사업은 자본 비용 압박으로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의 응수는 단순한 독설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록과 테라팹, 스타십까지 자체 자본을 태워 대규모 시설을 짓는 진영의 입장에서 ‘자본이 병목’이라는 진단은 오히려 자신들의 자금 조달력을 강조하는 반박이 되기 때문입니다. AI 경쟁의 축이 칩 확보에서 조달 비용과 투자 회수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칩 업체 실적과 TSMC의 설비투자 가이던스입니다. 자본 조달 비용이 실제 발주로 이어지는지가 겨울 논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 원문: Benzinga — Elon Musk Fires Back at Broadcom CEO Hock Tan’s AI Investment Warning: ‘No Crying in the Casino’
- 보조 출처: Reuters / ababnew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13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