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는 1,190억 달러(약 170조원) 규모로 4단계까지 커지는 반도체 단지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그 단지가 만든 칩을 사줄 고객이 사실상 테슬라와 xAI 한 곳뿐이라는 구조가 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라팹’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머스크는 텍사스주 그라임스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작, 여기에 인텔을 참여시킨 형태로 테라팹을 짓고 있다. 초기 투자는 150억 달러 이상이다. 그는 이 공장이 “누구보다 좋은 칩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업계 최강자인 TSMC와 삼성전자를 정면으로 겨냥한 표현이다.
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4단계 청사진
테라팹의 규모는 회사가 먼저 공개한 것이 아니다. 스페이스X가 감세 관련 기록 공개를 막으려 벌인 소송 과정에서, 4단계로 나눠 추진될 경우 총 투자액이 최대 1,19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구상이 드러났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상장했고, 공모가격은 주당 135달러였다. 반도체 단지의 청사진이 소송 서류를 통해 공개된 셈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테라팹의 파트너로 TSMC를 검토 대상으로 언급했다가, 이후 인텔을 축으로 하는 구도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선 특정 고객사에 묶인 파운드리가 범용 파운드리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지적해 왔다. AI 칩은 설계와 공정이 긴밀하게 맞물려, 외부 고객이 없으면 물량과 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객이 하나라는 구조
현재 테라팹이 만든 칩의 수요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옵티머스와 xAI의 대형모델 등 머스크 계열 안에 집중돼 있다. 한 증권가 분석은 “테라팹의 근본적 문제는 TSMC나 인텔이 아니라, 고객이 하나뿐이라는 데 있다”고 짚었다. 인텔은 참여를 이어가고 있지만, 역할과 지분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다. TSMC는 검토 단계에서 제한적 역할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수직계열화의 강점과 위험을 동시에 본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안고 가면 공급망 리스크는 줄지만, 반도체는 막대한 자본과 숙련 인력, 고객 다변화가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다음 관전 포인트
이번 청사진은 머스크가 반도체를 ‘사오는 것’에서 ‘직접 통제하는 것’으로 전략의 축을 옮겼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문제는 규모의 경제인데, 단일 고객 구조로 1,000억 달러대 투자를 정당화하려면 자율주행과 옵티머스, xAI의 칩 수요가 동시에 폭발해야 합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인텔의 지분 확정과 첫 양산 시점, 그리고 외부 고객 유치 여부입니다. 테라팹이 실제로 ‘제2의 파운드리’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머스크 계열 전용 팹에 머물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원문: Business Standard — Terrafab plant will ‘make chips better than anyone’, says Elon Musk
- 보조 출처: ENR — SpaceX Records Fight Exposes $119B Terafab Buildout Plan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10-11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