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5억달러. 2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한 앤스로픽과 스페이스X의 컴퓨트 계약 총액이다.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 서류에 이 숫자를 적으면서, 스페이스X가 자체 IPO 서류에서 공개했던 금액의 두 배 규모가 드러났다.

출처: Wccftech
공개된 구조를 보면 계약은 월 단위로 쪼개져 있다. 스페이스X는 자사 IPO 서류에서 지난 5월 체결한 앤스로픽 계약이 콜로서스 1·2 데이터센터 용량을 대상으로 하며, 앤스로픽이 2029년 5월까지 월 12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6월을 제외한 최소 금액만 따져도 425억달러다. 앤스로픽은 3개월 통지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숫자가 두 배가 된 까닭
앤스로픽의 IPO 서류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GPU 용량에 대해 최대 845억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스페이스X가 공개한 금액의 약 두 배다. 같은 서류에는 앤스로픽이 향후 10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최소 5180억달러를 쓸 계획도 담겼다.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스페이스X가 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X의 확장 속도도 배경이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100만 장 이상의 GPU를 온라인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콜로서스 2의 2단계 물량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으로 채워진다. 스페이스X는 10기가와트(GW) 용량이 가동되면 AI 인프라에서 3000억~5000억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반응도 움직였다. 이번 보도가 나온 뒤 스페이스X 주가는 약 2% 올랐고, 일부 증권사는 AI 컴퓨트가 스페이스X 매출의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대로 컴퓨트 매출이 발사·위성 사업의 변동성을 상쇄할 만큼 안정적이냐는 회의론도 함께 나온다. 계약 상대가 소수 프런티어 AI 기업에 집중돼 있어 고객 다변화가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경쟁 구도도 배경이다. 앤스로픽은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사업자와 컴퓨트 계약을 나눠 맺어 왔고, 스페이스X는 그중 한 축으로 들어왔다. 두 회사가 안전 규제와 모델 경쟁을 두고 공개적으로 부딪혀 온 사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런 두 회사가 수십조원대 컴퓨트 계약으로 묶였다는 사실 자체가,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전력과 연산 인프라로 옮겨 갔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컴퓨트가 스페이스X의 새 사업이 됐다
업계에선 이번 공개를 두 가지로 읽는다. 하나는 프런티어 AI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전력과 부지를 감당하지 못해 외부 컴퓨트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X가 발사와 위성통신을 넘어 컴퓨트 임대를 새 매출 축으로 세웠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가 남는 인프라 용량을 “수익화한다”는 표현을 IPO 서류에 명시한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해지 조항은 양날의 칼입니다. 3개월 통지로 수천억원대 계약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어서,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AI 인프라 매출의 변동성이 크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관전 포인트는 앤스로픽의 IPO 일정과 조달 규모, 그리고 콜로서스 2의 100만 GPU 목표가 연내 채워지는지 여부입니다. 두 회사의 다음 분기 공시에서 계약 규모가 다시 조정될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 원문: Wccftech — SpaceX Set To Receive $84.5 Billion From Anthropic In AI Capacity Payments, Says Repor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30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