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CEO가 머스크를 거부한 진짜 이유가 나왔네요

29일(현지시간) 사내 행사장에서 나온 한마디가 미국 항공업계를 흔들었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 앞에서 아마존레오를 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머스크의 이름을 직접 꺼냈다는 보도가 나왔고, 머스크는 곧바로 공개 응수를 던졌다.

델타항공 기체

출처: Simple Flying / Shutterstock

배스천 CEO의 발언은 항공 전문 블로거 존NYC와 게리 레프(View from the Wing)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스타링크를 2022년에 시험까지 해봤지만 머스크와 파트너가 되고 싶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we do not want to be with Elon Musk. Trust me.”

머스크는 레프의 엑스(X) 게시물에 답글을 달아 배스천 CEO를 겨냥했다. 그가 남긴 문장은 짧았다. “그는 이 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경고였다.

3월의 선택이 부른 설전

두 사람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델타는 지난 3월 차세대 기내 와이파이 사업자로 아마존레오를 낙점했고, 첫 500대 기체에 2028년부터 장비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 직후부터 연일 델타를 저격했다. 하루 전에는 아마존레오를 택한 델타가 “많은 고객을 잃을 것”이라고 했고, 스타링크가 없는 비행기에서는 AI 에이전트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농담까지 덧붙였다.

경쟁 구도는 숫자로 갈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미 600대가 넘는 기체에 스타링크를 장착했고, 올해 말까지 1,000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한다. 자사 스타링크 기종의 와이파이 만족도가 다른 연결 기종의 두 배를 넘는다는 주장도 내놨다. 아메리칸항공은 2027년 초부터 좁은동체 500대에 스타링크를 넣는다. 알래스카·하와이안·사우스웨스트는 이미 스타링크를 운영 중이며, 전 세계적으로 20개 이상 항공사가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아마존레오의 체급은 아직 작다. 지난 7월 기준 궤도 위성은 약 400기로, 스타링크의 1만 기 이상과 비교된다. 아마존레오 계약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는 델타와 젯블루(2027년 목표) 둘뿐이다.

협상 잡음도 있었다. 델타는 승객이 자사 포털인 델타 싱크를 거쳐야 스타링크에 접속하는 구조를 원했고, 머스크는 스타링크에 “거슬리는 포털은 필요 없다”고 맞섰다. 델타는 아마존과의 제휴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연동과 프라임 비디오, 게임 기술 등 부가 효과가 크고 가격도 낮다고 반박해 왔다. 델타는 2020년 이후 약 600개 애플리케이션을 AWS로 옮긴 상태다.

기내 와이파이가 다시 전쟁터가 된 이유

업계에선 이번 충돌을 단순한 감정 싸움으로 보지 않는다. 스타링크가 위성 인터넷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내 연결성이 항공사 마일리지 다음의 충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이 먼저 손을 든 상황에서 델타가 2028년까지 기다리는 사이 승객 경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설전은 위성 인터넷의 속도 경쟁이 항공사 간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 붙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설비 도입 시점과 포털 통합 방식이 곧 승객 이탈을 가르는 변수라는 인식이 업계에 퍼졌고, 그 판단의 무게는 2028년 첫 장착 일정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델타가 아마존레오 지연 리스크를 어떻게 메우는지, 그리고 유나이티드의 스타링크 1,000대 목표가 예정대로 채워지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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