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에는 올랐는데 왜 3시간 만에 돌아왔을까.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8일(현지시간) 사상 첫 궤도 비행에 성공하고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궤도에 풀어놓았지만, 계획했던 10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귀환했다.

출처: Ars Technica / SpaceX
이틀 전 연방항공청(FAA)이 발사 허가를 내준 뒤 첫 시도였다. 스타십 14호기는 28일 오전 8시49분(EDT·한국시간 오후 9시49분) 텍사스 스타베이스 2번 패드에서 이륙했다. 지상 124m의 기체를 33기의 랩터 엔진이 최대 1,800만 파운드의 추력으로 밀어 올렸다. 이륙 2분20초 뒤 슈퍼헤비 부스터가 분리돼 발사장 앞 멕시코만으로 역추진 후 수직 착수했고, 상단 스테이지는 계속 상승했다.
궤도 삽입 19초, 엔진 하나가 빠진 채
문제는 상승 중에 나왔다. 상단 6기 가운데 1기가 조기 정지했고, 나머지 5기가 더 오래 연소하며 이를 만회했다. 부스터에서도 엔진 조기 정지가 확인됐다. 스페이스X는 부스터가 예정된 역추진과 해상 수직 착수를 정상 수행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해설자 댄 휴엇은 생중계에서 궤도 삽입 연소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가 몇 분 뒤 입장을 바꿨다.
“우리는 궤도에 올라간 뒤 확실히 내려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고 긴장감도 컸지만, 세 개의 중앙 엔진을 확보해 사상 첫 궤도 삽입 연소를 해냈습니다.”
실패한 엔진이 궤도 삽입과 역추진에 쓰이는 엔진은 아니라는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삽입 연소는 19초 동안 이뤄졌고 속도를 약 시속 204마일(시속 328km) 높여 고도 276km의 안정 궤도에 올렸다. 전체 속도의 1% 남짓을 더한 계산이다.
26기 투입, 한 번에 26Tbps
궤도에 오른 뒤에는 임무 교대가 시작됐다. 삽입 연소 8분30초 뒤 기수 캐노피의 ‘Pez’ 사출 장치가 위성 26기를 한 기씩 내보냈다. 위성은 각각 무게 약 2t, 하향 1Tbps·상향 160Gbps 규격으로 팰컨9이 운반하는 V2 미니보다 10배 많은 용량을 담았다. 팰컨9 페어링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 스타십이 유일한 운반 수단이다. 스페이스X는 26기 모두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향후 1회 비행에 최대 60기까지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 번의 발사로 약 26Tbps가 궤도에 추가된 셈이다.
10시간을 3시간으로 줄였다
원래 계획은 6바퀴, 약 10시간 비행이었다. 귀환 지점도 칠레 서쪽 해상이었지만 실제로는 3시간 만에 하와이 북쪽 북태평양으로 바뀌었다. 스페이스X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머스크는 이달 초 잔해 위험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 1기의 랩터로 역추진이 이뤄졌고, 기체는 뒤집혀 착수 연소를 마친 뒤 해상에 내려앉았고 잔여 추진제에 불이 붙어 파괴됐다.
부스터는 발사장 집게 팔 회수 대신 해상 착수를 유지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네 차례 집게 팔 회수에 성공했지만, 업그레이드 검증이 끝날 때까지 안전을 위해 해상 착수를 쓴다고 설명한다. 스타베이스에는 2개 패드가 가동 중이고 플로리다에 3개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첫 플로리다 발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잡혀 있다.
성공에도 주가는 눌렸다
업계의 시선은 성과와 비용 사이에 놓여 있다. NASA의 제러드 아이작먼 청장은 X에 “축하한다”며 “안전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모든 단계를 관리했다”고 적었다. 아르테미스 달 착륙은 2028년이 목표인데, 착륙선에 연료를 채우려면 탱커 비행이 여러 번 필요하다. 반면 배런스는 첫 궤도 성공에도 스페이스X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장한 이 회사는 7월 13호기 순연 당시 공모가를 밑돌았고 공매도 잔고가 늘어난 이력이 있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이 시험 단계를 지나 운용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궤도 진입보다 어려운 일은 궤도에서 임무를 마치고 계획한 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이번 조기 귀환 결정은 속도보다 안전 마진을 택한 결과로 보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10월 19일로 거론되는 15호기 일정과 플로리다 신규 패드 가동 시점, 그리고 V3 위성이 실제 망 용량으로 환산되는 현장 지표입니다. 엔진 결함 원인 규명이 다음 비행의 성격을 결정할 것입니다.
- 원문: Ars Technica — SpaceX’s Starship goes orbital, deploying first next-gen Starlinks
- 보조 출처: Spaceflight Now, Teslarati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9-2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