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첫 사이버캡, 자체 양극재로 만들었어요

테슬라가 자체 양극재 공장에서 생산한 소재로 첫 사이버캡을 만들었다. 자동차와 배터리, 소재를 한 부지에서 끝내는 수직 계열화가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사이버캡

출처: TeslaNorth.com

기가팩토리 안에서 완결된 첫 사례

테슬라노스가 9월 23일 전한 내용의 핵심은 소재의 출처다. 사이버캡에 들어간 양극재는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 부지 안에서 가동 중인 양극재 공장에서 나왔다. 이 공장은 미주 대륙에서 리튬 배터리 양극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첫 시설이라고 테슬라가 밝힌 곳이다. 머스크는 “미주 대륙 유일의 대규모 리튬 배터리 양극재 생산”이라고 X에 적었다.

공정은 이렇게 설명된다. 니켈·망간·코발트로 구성된 전구체를 수산화리튬과 섞고, 압축한 뒤 가마(킬른)를 통과시킨다. 마지막으로 자성 불순물을 제거하면 양극 활물질이 완성된다.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 과정이 담겼다.

준비는 4년 전에 시작됐다

이번 결과물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테슬라는 2022년 오스틴시에 캐소드(Cathode)로 명명한 산업시설 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지표수와 지하수, 폐수 오염 방지 대책과 인근 주민의 용수 접근성을 먼저 답하라고 요구했다. 허가는 결국 발급됐고, 2024년 텍사스 라이선싱·규제국 제출 서류에는 5만 달러 규모 내부 마감 공사가 기재됐다. 올해 8월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맨은 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4680 셀이 향하는 곳

자체 양극재는 4680 원통형 셀에 쓰인다. 테슬라는 이 셀을 사이버캡과 세미, 모델 Y 생산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비즈니스 뉴스는 같은 시기 텍사스에서 자체 정련한 리튬을 사용한 첫 사이버트럭이 생산됐다고 전했다. 양극재와 리튬 정련을 모두 내부화하면 원가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사이버캡은 배터리 설계에서도 다른 길을 택했다. 이 차량은 별도 온보드 충전기를 두지 않는 구조로 알려졌고, 배터리 관리와 열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소재 내부화와 충전 구조 단순화가 맞물리면 차량 원가에서 가장 큰 덩어리인 배터리 비용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업계에선 배터리 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30~40%로 본다. 이 부분을 외부 조달에서 자체 생산으로 바꾸면 셀 원가와 공급망 리스크가 동시에 줄어든다. 다만 미국 내 양극재 생산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크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요건 충족 여부가 수익성의 변수로 꼽힌다. 기가팩토리 텍사스의 양극재 라인이 어느 속도로 올라오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마무리

이번 첫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배터리 소재까지 직접 만드는 구조를 실제 생산 라인에서 확인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자체 양극재는 사이버캡 양산 목표인 연 12만5000대 달성과 세미·모델 Y 원가 개선을 함께 겨냥한 카드입니다. 양극재 라인 가동률과 4680 셀 수율, IRA 세액공제 충족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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