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매출 전망 상회 선언했네요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매출이 월가 전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장담한 데는 타이밍이 있다. 두 회사가 나란히 기록적인 2분기 실적을 낸 직후라는 점이다. 이 선언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실적 호조와 급증하는 자본지출 사이의 긴장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블록코노미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1일 X에서 금융 저널리스트 존 얼리치먼이 올린 ‘빅테크 5년 매출 성장 전망’ 비교 게시글에 답하며 “지금은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스페이스X와 테슬라 모두 이 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얼리치먼이 공유한 분석가 전망치는 스페이스X가 5년간 2,090% 성장, 테슬라가 119% 성장이라는 숫자다. 머스크는 두 회사가 이 수치를 모두 상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두 회사의 성장 전망치가 2,090%와 119%로 17배 넘게 벌어진 것 자체가, 스페이스X는 ‘폭발 구간’에, 테슬라는 ‘성숙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상반된 평가를 보여 준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 28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북미 신규 인도 차량의 55% 이상에 FSD(완전자율주행) 구독이 포함됐다. 다만 자본지출은 142% 급증했고, 잉여현금흐름은 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머스크는 2026년을 AI와 자율주행, 생산 확대에 투자하는 ‘대규모 투자의 해’로 규정했다.

스페이스X는 2분기 매출 7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고, 월가 추정치 69억 달러를 웃돌았다. 스타링크 매출은 42억 9,000만 달러로 66% 성장했다. 머스크는 내부적으로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매출이 머지않아 최대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다만 분기 자본지출은 184억 달러에 달했고, AI 사업은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도 여전히 적자 상태다. 머스크는 첫 공개 실적 발표에서 연 매출 1조 달러 목표를 2030년으로 앞당기고 “2029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의 시선은 다소 냉랭하다. 블록코노미는 머스크가 그동안 FSD, 로보택시,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화성 임무 등에서 일정을 반복해서 미뤄 왔다고 짚었다. 매출 ‘초과 달성’이라는 장담 역시 같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자본지출과 현금흐름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압박을 받고 있고, 스페이스X 역시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빠진 바 있다. 투자자들이 매출 성장보다 ‘성장의 비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테슬라의 경우 3분기 실적과 FSD 구독 지표가 이 낙관론을 검증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속도는 달라도 머스크의 서사는 하나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보택시로 ‘에너지·모빌리티’의 성장을,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와 AI 컴퓨팅으로 ‘우주·인프라’의 성장을 이끈다는 구도다. 머스크가 두 회사를 한 문장으로 묶은 것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별개의 주식이 아니라 하나의 ‘머스크 포트폴리오’로 바라보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장담이 무게를 갖는 까닭은 스타링크의 현금 흐름에 있다. 스타링크는 이미 분기 매출 42억 9,000만 달러를 올리는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고, 여기에 AI 컴퓨팅 매출이 붙기 시작하면 스페이스X의 매출 곡선은 단순한 로켓 발사 회사의 그것을 벗어나게 된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려면 데이터센터와 위성망에 대한 선행 투자가 계속 이어져야 하고, 그 비용이 단기 실적을 갉아먹는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5년 뒤의 ‘초과 달성’ 여부는 오늘의 자본지출이 언제부터 현금 흐름으로 되돌아오느냐에 달렸다.

이번 선언은 머스크가 두 회사를 ‘성장주’로 묶어 투자자들의 시선을 실적보다 미래 성장률로 돌리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숫자만 보면 스페이스X의 2,090% 전망은 스타링크와 AI 매출이 폭발하는 구간이어야 가능한 수치인데, 실제로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는 국면이라 잉여현금흐름과의 괴리가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머스크가 내세운 ‘2030년 1조 달러’ 목표가 다음 분기 실적에서 어떤 구체적 근거로 뒷받침되느냐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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