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로켓 발사·재진입을 연 1,000회까지 끌어올리면 우주 산업의 풍경이 어떻게 바뀔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새 우주운송 정책이 그 질문을 현실 의제로 끌어올렸고, 머스크는 여기에 하루 30회라는 숫자로 답했다.
테슬라라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목요일(20일) 국가우주운송정책(National Space Transportation Policy) 각서에 서명했다. 이 정책은 미국의 연간 로켓 발사·재진입 횟수를 1,000회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보좌관이 새 정책을 소개하자, 추진 스타트업 마하33의 공동창업자 에런 버넷이 “1,000회 발사·재진입이 목표”라고 공유하며 논의의 물꼬를 텄다.
버넷은 FAA(미 연방항공청)의 가장 낙관적인 전망조차 2030년까지 연 385회에 그치는 반면, 자사가 보수적으로 추산한 모델에서는 스페이스X만 해도 연 940회에 육박한다고 짚었다. 이에 머스크는 21일 “2030년에는 하루 30회 이상의 스타십 발사를 목표로 한다. 연율로 환산하면 약 1만 회”라며 “비행기 비행 횟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주 작은 숫자”라고 답했다.
숫자의 괴리가 압권이다. FAA가 승인한 스타십 발사 한도는 케네디우주센터 연 44회(지난 2월), 텍사스 스타베이스 연 25회(2024년 검토) 수준이다. 머스크가 말한 연 1만 회는 두 발사장 한도를 합친 69회의 140배가 넘는 규모다. 정책이 풀어야 할 규제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각서는 연방 토지에 새 발사·재진입 부지를 확보하라고 지시했고, 90일 안에 새 재진입 부지 하나를 찾으라고 명시했다. 허가와 환경 검토도 대폭 단축하도록 했다. 아울러 2028년까지 미국 우주비행사의 달 복귀, 2030년까지 초기 달 기지 요소 배치를 목표로 못 박아,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발사 인프라 확충을 직접 연결했다.
발사 횟수의 폭증은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상업·안보 수요와 맞물린다. 스타링크 같은 군집 위성망은 궤도에 위성을 대량으로 올리려면 발사 빈도가 뒷받침돼야 하고, 미 국방부 역시 저궤도 자산의 신속한 보충 수단을 요구해 왔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FAA에 발사 한도 상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이번 정책은 그 오랜 줄다리기에 연방 차원의 ‘등 뒤에서 미는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스페이스X와 FAA의 갈등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 발사 허가 지연과 환경 검토를 두고 FAA를 거듭 압박해 왔고, 머스크는 규제가 우주 개발의 최대 병목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각서는 이런 민간 로켓 업계의 요구가 백악관 정책 문건으로 옮겨진 결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 1,000회 발사는 미국 우주 역사에서 전례 없는 숫자다. 스페이스 셔틀 프로그램은 30년간 총 135회 비행에 그쳤고, 미국 전체의 연간 발사 횟수가 수백 회대를 넘긴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연간 발사 100회를 이미 돌파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마저도 연 1,000회 목표와는 두 자릿수 격차가 난다. 새 정책이 상정한 규모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가늠하게 하는 비교다.
스타십의 현주소는 이 목표와 아직 멀다. 스타십은 올해 두 차례 비행에 그쳤고, 스페이스X는 이번 주 차기 기체의 6개 엔진 전체 연소 시험(스태틱 파이어)을 통과시켰다. 다음 14차 비행은 오는 28일 이후로 예정돼 있으며, 스타십의 첫 본격 궤도 임무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스타십 상단 스테이지의 타워 캐치를 “몇 달 뒤”로 잡았고, 같은 기체를 다시 쏘는 첫 재비행 시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제시했다.
트럼프 정책과 머스크의 하루 30회 발언은 결국 같은 지점을 가리킵니다. 로켓 발사 횟수를 가로막는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허가와 환경 검토라는 사실입니다. FAA의 낙관 전망 385회와 머스크의 1만 회 사이의 간극은, 연방 정책이 ‘규제 완화’라는 구호를 실제 행정 속도로 바꿔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28일 안팎의 스타십 14차 비행 성공 여부가, 이 장밋빛 캐던스 목표가 실행 가능한지 가늠할 첫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원문: Teslarati — SpaceX and a new Trump order that could rewrite the next decade of launches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24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