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판매 6만6376대, 쏘렌토까지 제쳤어요

테슬라가 올해 1~7월 국내에서 6만6376대를 팔아 전년 동기(2만6569대) 대비 149.8% 급증했어요. 완전자율주행(FSD)을 쓸 수 없는 중국산 차량이 대부분인데도 국산차 ‘안방’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겁니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를 보면 테슬라는 남은 5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만3347대)만 기록해도 연간 9만9723대에 이르러, 올해 처음으로 ‘연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여요. 2017년 한국 진출 첫해 303대를 판 것을 감안하면 9년 만에 약 330배로 늘어난 셈이에요.

돌풍의 중심은 모델Y예요. 모델Y는 1~7월 국내에서 5만2064대가 팔려 기아 쏘렌토(6만1579대)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어요.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5월부터 쏘렌토를 앞서기 시작했고, 6월 9188대, 7월 8705대를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갔죠. 쏘렌토가 4월 1만2078대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7836대, 6월 8561대, 7월 6153대로 내려온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에요. ‘내수 1위는 국산차’라는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테슬라의 이 같은 질주는 FSD 제한 속에서 나온 결과라 더 눈에 띄어요. 한국에 들어오는 테슬라 차량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Y·모델3인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례를 적용받지 못해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요. 그런데도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업계에선 ‘기이한 현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죠.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혁신성 등 국내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로부터 배울 점은 있다”면서도 “재활용 경제성이 낮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향후 폐기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는데, 한국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어요.

업계의 공통된 우려는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에서 테슬라에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산 브랜드가 ‘안방 사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현대차그룹이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상용화를 신중하게 진행하는 사이, 테슬라는 감독형 FSD를 앞세워 일반 소비자 차량 시장을 공략하고 있거든요.

이번 판매 추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경쟁의 중심축이 ‘국산 대 수입’ 구도에서 ‘기술 우위’ 구도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가격 경쟁력과 감성, 첨단 기능이라는 3박자를 갖춘 테슬라 앞에서 국산 브랜드는 결국 자율주행 기술의 차별화로 답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업계에선 FSD 도입 기대감에 힘입어 출고 예약 건수가 이미 5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한국 판매량이 12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요. 국내에서 FSD 도입 기준이 마련되면 판매 흐름이 한 번 더 요동칠 수 있어요. 그때 국산 브랜드가 어떤 기술 카드로 맞설지가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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