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베이스, 주변 7100에이커 편입 추진하네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멕시코만을 낀 한적한 어촌이던 텍사스 보카치카가, 이제는 로켓 발사장을 품은 신생 도시가 되어 주변 땅을 끌어안으려 한다. 스페이스X의 발사 기지가 자리 잡은 스타베이스 시가 인근 약 7100에이커(약 29㎢) 토지의 시 편입을 주민과 토지주들에게 안내하며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스타베이스는 지난해 정식 출범한 텍사스의 신생 도시다. 머스크는 수년 전부터 보카치카를 로켓 발사와 제조를 아우르는 ‘스타베이스 시티’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제조 인력을 늘리고 발사 횟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시 당국이 주변 토지 소유주들에게 배포한 문서에서 편입이 이뤄지면 텍사스 공공안전국과 주립공원·야생동물국, 미 관세국경보호국, 미 어류·야생동물청 등 연방·주 기관과의 협의를 더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베이스는 발사대와 제조·시험 시설을 갖춘 단지로, 발사가 있을 때면 인근 해변과 자연보호구역으로 향하는 도로 통제권까지 행사하고 있다.

규모를 보여주는 숫자는 분명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25년 4월 스페이스X의 보카치카 발사장 증설 신청을 승인하면서 연간 스타십·슈퍼헤비 궤도 발사 최대 25회, 스타십 착륙 최대 25회, 슈퍼헤비 착륙 최대 25회를 허용했다. 이번에 편입 대상으로 거론된 땅은 약 7100에이커로, 주 소유지와 사유지를 함께 아우른다. 마켓워치는 머스크가 이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 건물’을 세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스타십 제조를 한 지붕 아래 모으는 거대 공장 구상과 맞닿아 있다. 발사 횟수가 늘수록 더 넓은 부지와 더 많은 인력, 더 촘촘한 통제가 필요해지는 구조다.

현지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남텍사스 환경정의센터 공동 설립자 베카 히노호사는 NPR에 “스페이스X가 보카치카 전체 풍경을 빠르게 식민화하며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를 벗어난 비포장길을 가리키며, 아름다운 원시 상태의 땅을 가진 소유주가 머스크의 도시에 흡수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56세 토지주 바버라 버크너를 비롯한 사유지 소유주들도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한쪽에서는 일자리와 지역 개발을, 다른 쪽에서는 환경과 토지권을 내세우는 전형적인 갈등 구도가 벌어지고 있다. 발사가 잦아질수록 해변과 자연보호구역의 접근이 제한되고 생태계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반대로 스타베이스 시는 편입으로 세원과 행정 통제권을 넓히고, 발사·제조 시설을 한 행정구역에 묶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속내를 보인다.

이번 편입 시도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발사 기지를 중심으로 한 ‘회사 도시’의 통제권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환경·토지권을 둘러싼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스타십 발사 횟수 확대라는 개발 속도와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편입 대상 토지주들이 얼마나 동의하느냐, 그리고 연방·주 당국이 발사 증설과 환경 영향 평가를 어떻게 연동하느냐입니다. 스타십 발사 일정이 잦아질수록 이 지역의 행정 편입 절차와 환경 갈등은 더 빠르게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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