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 6,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해 전체 투자액의 80%를 6개월 만에 돌파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2027년까지 각 사가 발표한 추가 증설 계획을 합치면 총 10조 원에 육박한다. 그런데 이 거대한 숫자보다 더 주목할 지점이 있어요. 투자 규모 경쟁이 정점을 찍으면서, 이제 승부처가 ‘얼마나 짓느냐’에서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로 확실히 넘어가고 있거든요.
눈에 안 보이는 기술이 진짜 격차를 만든다
디지털투데이와 아이티데일리가 10일 나란히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통신 3사는 현재 AIDC 운영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GPU 클러스터의 발열을 잡는 액체 냉각 기술, 서버 간 초고속 연결을 담당하는 광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전력 사용 효율(PUE)을 낮추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3대 핵심 경쟁 축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D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한 2,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15GW급 신규 AIDC에는 업계 최초로 직접 액체 냉각(DLC)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KT는 NH농협은행의 AICC( AI 컨택센터) 구축을 완료하며 금융 특화 AI 인프라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LG유플러스는 브로드컴과 협력해 와이파이 8 기반 AI 네트워크 자동 복구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그룹 역량 결집’이라는 공통 키워드
흥미로운 건 세 회사 모두 그룹 차원의 계열사 역량을 AIDC로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SKT는 SK하이닉스의 HBM 공급망과 SK브로드밴드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AIDC 사업에 연계하고 있고, KT는 KT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의 부동산·설계 역량을 결집하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역시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 CNS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AIDC에 이렇게까지 몰두하는 배경은 단순히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프레임만으로는 설명이 안 돼요. 클라우드·IDC 시절 통신사는 망 제공자에 가까웠다면, AI 시대에는 GPU 컴퓨팅 자원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AI 유틸리티 사업자’로 정체성이 바뀌고 있는 거죠.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겁니다. 이 10조 원짜리 승부에서 과연 승자는 나올 수 있을까요. 냉각·연결·전력효율 같은 운영 기술에서 뒤처지면, 아무리 큰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결국 엔비디아·구글 같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한테 가장 중요한 GPU 워크로드를 뺏길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운영 기술에서 앞선다면,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이 한국 AIDC를 아시아 허브로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고요. 통신3사가 지금 벌이고 있는 건 겉으로는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AI 시대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가르는 운영 기술 전쟁인 셈이에요.
- 원문: 디지털투데이 — 통신사 AIDC 경쟁, 운영 기술이 승부처
- 보조 출처: 아이티데일리 — AI 데이터센터 확대 나선 이통3사…’그룹 역량 결집’ 승부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10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