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국내 FSD 구독제 전환을 불과 사흘 앞두고 연기했습니다. 8월 10일로 예고됐던 전면 구독제가 8월 21일로 밀렸는데요. 904만 원을 선납한 기존 FSD 구매자들과 신규 구독을 기다리던 예비 차주 사이에서 “또 미루는 거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요.
녹색경제신문과 뉴시스 등이 7~8일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테슬라코리아는 FSD와 EAP(Enhanced Autopilot) 옵션의 판매 방식을 일시불에서 월 구독제로 전환하는 시점을 당초 8월 10일에서 8월 21일로 11일 연기했습니다. 구독 요금은 월 15만 원으로 기존 발표와 동일하고, 21일부터는 EAP 신규 구매 자체가 차단된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됐어요.
이번 연기로 가장 혼란스러운 쪽은 기존에 FSD를 904만 원에 일시불로 구매한 차주들이에요. 테슬라코리아는 기존 구매자들도 21일부터 구독제로 자동 전환된다고 안내했지만, 이미 목돈을 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불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어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구매 금액을 구독 기간으로 산정해주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테슬라코리아 측은 아직 구체적인 전환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이번 연기의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첫째는 시스템 정비 문제예요. 구독제로 전환하려면 기존 일시불 결제 시스템과 다른 정기 결제 인프라가 필요한데, 국내 카드사·간편결제사와의 연동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이에요. 둘째는 국토교통부의 FSD 정식 승인 일정과의 보조를 맞추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어요. 국토부가 연내 FSD 승인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승인 전에 구독제만 먼저 시작하면 “승인도 안 된 기능에 왜 돈을 내냐”는 소비자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죠.
실제로 올해 초부터 FSD 라이트(Lite) 기능이 제한적으로 제공됐지만, 시내 주행에서 차선 변경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어요. 블로터는 지난 4일 “904만 원 냈는데 감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FSD 라이트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구독제를 서두르면 불만이 구독 해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SBS Biz는 또 하나의 변수로 미국산 차량과 중국산 차량 간의 FSD 기능 차이를 지목했어요. 현재 FSD v14 라이트는 미국산 모델3·모델Y에만 제공되고 있고, 국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모델은 제외된 상태예요. 21일 구독제가 시작돼도 중국산 차량 오너들은 FSD를 아예 쓸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형평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월 15만 원이라는 가격 자체는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어요. 미국에서는 FSD 구독료가 월 199달러(약 26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가격은 약 40% 저렴한 셈이에요. 3년 이내 차량을 교체하는 소비자에게는 일시불 904만 원보다 구독제가 더 경제적인 구조죠. 다만 FSD의 실제 기능이 국내 도로 환경에서 얼마나 완성도를 보여줄지가 관건인데, 이 부분은 결국 국토부 승인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테슬라코리아가 21일이라는 새 날짜를 다시 한 번 예고한 이상, 이번에는 정말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에요. 만약 또 연기된다면 FSD에 대한 국내 소비자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한국 시장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 원문: 녹색경제신문 — 테슬라코리아, FSD·EAP 구독제 전환 도입일 21일로 연기
- 보조: 뉴시스 — 테슬라코리아, FSD 구독제 도입 21일로 연기…월 요금 15만원
- 보조: SBS Biz — 테슬라, FSD 구독제 21일 도입…美생산 EAP 신규구매 차단
- 작성: sw4u 9시뉴스 안나영 / 2026-08-0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