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버라이즌·T모바일이 30년간 쌓은 1.1GHz 스펙트럼과 수만 개 기지국. 그리고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에서 사들인 65MHz와 지붕 위 소형 펨토셀. 규모만 놓고 보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싸움이다. 그런데 스페이스X는 5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비대칭 게임의 승자가 자신들이라고 선언했다.

스페이스X 사장 귄 숏웰은 “에코스타로부터 확보한 주파수에 지상망 요소가 포함돼 있다”며 “위성 용량뿐 아니라 진정한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지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T&T·버라이즌·T모바일 3사의 연간 합산 매출을 약 6,000억 달러로 언급하며 “상당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숏웰은 “우리 서비스가 더 나을 것”이라며 “사각지대를 없애고, 자연재해 시에도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통신사들과의 결정적 차이는 기지국 설계에 있다. 스페이스X는 대형 철탑 대신, 스타링크 광대역 안테나가 설치된 가정과 사업장의 지붕을 그대로 소형 기지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접시가 설치된 곳은 이미 고지대에 열린 시야를 확보하고 있어, 지상 휴대폰으로 직접 연결성을 제공하기에 최적”이라며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높은 대역폭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데이비드 바든 애널리스트는 “통신 3사가 30년간 구축한 1,000MHz에 65MHz로 맞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통신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핏도 로이터에 “향후 5년 안에 통신사 서비스와 경쟁할 수준의 직접 소비자 서비스를 구축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AT&T·T모바일·버라이즌은 최근 공동 벤처를 설립해 위성 사업자 접근용 통합 플랫폼을 만들며 견제에 나섰다.
투자자들도 숏웰이 지상망 구축 비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자 불안감을 드러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자본지출이 16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뛰었고, 통신 인프라 지출까지 더해질 것이란 우려에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통신 3사 주가도 동반 하락하며 시장은 양쪽 모두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이 구상은 통신 산업의 역사를 거꾸로 쓰겠다는 발상입니다. 30년간 땅 위에 철탑을 세우며 가입자를 모아온 통신사들 앞에, 이미 하늘을 장악한 회사가 “지붕만 빌려달라”며 내려오고 있습니다. 스타링크가 진정한 제4 이동통신사가 될지는 2027년 말 서비스 개시 시점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분명한 건 기존 통신 3사의 6,000억 달러 시장에 균열을 낼 동기와 기술을 모두 갖춘 플레이어가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통신사들이 위성 경쟁사들을 한데 묶어 공동 대응에 나선 것도, 위협을 실체로 인정했다는 방증입니다.
- 원문: Ars Technica — SpaceX claims Starlink Mobile will be better than AT&T, T-Mobile, and Verizon
- 보조 출처: Reuters — SpaceX’s mobile ambitions jolt US telecom market
- 작성: sw4u 8시뉴스 일관평 / 2026-08-06 08:00